[첨단 자동차]`디지털` 가득 싣고 `e카`가 달려온다

 신기술이 지배하는 첨단 자동차 세상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한 업무 공간에서 문화레저 공간으로 바뀌면서 안전하면서 편안하고 즐거운 차를 원하는 운전자들의 요구가 점점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선두기업들은 환경, 안전, 연료전지, 전기전자 및 IT 등이 총망라된 첨단 자동차 개발을 21세기 생존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저마다 R&D투자를 늘리고 전자기술을 적용한 e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첨단 자동차에는 편의·정보·환경 등을 지원하는 수많은 기능들이 장착된다. 이를 세분화해보면 센서 및 제어기술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는 지능형차량분야, IT기반기술을 차량에 접목해 운전자에게 다양한 정보와 편의성을 제공하는 주행정보분야, 21세기 환경정책에 대응한 환경친화차량분야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차량용 고급미디어인 AV·DVD·내비게이션·텔레매틱스·지능형교통시스템(ITS) 등이 이미 세상에 등장했다.

 자동차 기술진화의 방향은 ‘전자화’가 그 핵심으로 이미 많은 전자기술이 채용되고 있다. 각종 센서 부착으로 자동화되고 동시에 액티브 서스펜션, 시프트 바이 와이어, 액티브 크루징 컨트롤, 전자밸브 제어, 스티어 바이 와이어 등 새로운 전자제어기술 채용이 발달하면서 기존 기계식·유압식 시스템을 대체하고 있다. 현재 완성차업체들의 구매부품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전자부품은 오는 2010년에는 35∼40%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연구소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공급과잉 상태인 자동차시장에서 고가의 자동차를 팔기 위해서는 디지털기술 응용이 절대적”이라며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첨단 자동차 개발을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차업계는 첨단 자동화, 모듈화 제조방식 등 신기술을 앞다퉈 도입하고, 부품업체도 덩달아 잰걸음을 하고 있다. 부품업체들의 참여는 현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기존 완성차 라인에서 각각 조립되던 여러 부품을 부위별 또는 연관된 부품별로 미리 조립해 하나의 부품덩어리로 공급하는 ‘모듈’ 방식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모듈방식은 부품업체들이 첨단 자동차 개발에 본격 뛰어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