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증시는 각종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가 9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6일(현지 시각)에는 한때 9100선을 상향돌파하기도 했으며 나스닥지수 역시 1700선 돌파를 시도했다. S&P지수도 1년 만에 처음으로 1000선을 넘었다. 이처럼 각종 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마지막 거래일 장 후반에는 ‘숨고르기 양상’이 역력했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매물벽으로 여겨지던 9000선과 1600선을 견고하게 지탱하며 향후 강세장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 6일 나스닥의 거래량은 우선주를 제외하고 29억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도 18억4000만주로 평균치 수준을 넘었다.이 같은 거래량 증가는 신규 투자자들이 활발히 유입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가 10개월 동안 지속돼온 박스권의 대량 거래를 수반하며 상향돌파했다”며 “이는 뉴욕 증시가 최소한 순환적인 강세장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는 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의 화두는 5월 고용지표와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M&A 소식으로 촉발된 IT업계의 재편 움직임이었다.
지난주 발표된 5월 실업률은 예상치인 6.1%였지만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1만7000개 감소하는 데 그쳐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였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높게 나타나면서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했지만 기업들의 감원 열풍이 고비를 넘긴 것으로 평가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오라클을 태풍의 눈으로 하는 ‘M&A 열풍’이 불어닥쳤다. 오라클은 지난 주말 경쟁사인 피플소프트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피플소프트가 주 초반에 기업 경영 소프트웨어업체인 JD에드워드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오라클-피플소프트-JD에드워드로 이어지는 M&A가 관심을 끌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M&A 가능성이 재부각되며 상승세를 탔으며, 인텔은 2분기 실적 전망 발표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켰다. 반면 SEC의 분식회계 조사설에 시달리고 있는 IBM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고, 미국시장에 상장된 하나로통신 DR의 경우 국책은행으로부터 신규 자금 지원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간 단위로 7%를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