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일 경제인 라운드테이블 회담이 8일 오전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FTA조기협상개시를 주제로 열렸다. 왼쪽부터 김재철 한국무역협회장,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김상하 한일경제협회장.
방일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7일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교섭의 조기 개시에 노력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 7월 마무리될 예정인 양국간 산·관·학 FTA 공동연구가 일정을 앞당겨 마무리되고 정부간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간 FTA 체결이 무역과 투자 증진 및 경쟁력을 강화한다”며 “동아시아, 세계경제 성장에 공헌하며 지역의 경제협력을 촉진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FTA 체결교섭 개시에 대한 원칙적 합의를 이뤄냈다.
이와 관련,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최근까지 공식석상에서 “한일간 FTA체결과 관련해서는 양국이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체결을 조기에 실현하려면 양국의 산업이 서로 비슷한 수준에 도달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측의 기술이전이나 투자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또 △한국인의 일본 입국비자면제 조기 실현 노력 △김포-하네다 항공편 조기 운항 △일본 대중문화 개방 확대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 기념 ‘코리아-재팬 축제 2005’ 등 각종 사업 추진 등의 세부적 실천 사안에도 합의했다. 또한 합의문에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 아젠다 교섭 협력 △다자무대에서의 협력 △한·일 공동 미래 프로젝트 확대 △차세대 지도자 상호교류 촉진 △사회보장협정 및 세관 상호 지원협정 조기 체결 등에 합의하는 등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사안들이 포함됐다.
한편 노 대통령을 수행중인 손길승 전경련 회장 등 경제계 대표들은 8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일본 주요 경제단체장과 한일경제인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포괄적인 FTA조기체결을 위한 정부간 협상이 조속히 개시되도록 양국 정상들이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양국 경제인들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동북아시아 경제중심 구상과 일본의 동아시아 자유경제권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선 양국간 경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조속한 FTA 협상 요청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일관계 긴밀화를 위한 양국 경제계 결의’를 채택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