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입 승용차시장에서 중간급 차량의 판매비중이 줄어든 대신 소형차와 대형차가 잘 팔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판매된 수입 승용차 7800대 중 배기량 2000cc 미만의 소형차는 1401대로 전체의 17.9%를 차지, 지난해의 15.9%보다 비중이 2%포인트 높아졌다. 또한 배기량 3000cc 이상의 대형 수입차도 올들어 5월까지 2629대가 판매돼 전체의 33.7%를 차지하며 작년의 30.4%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이에 반해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배기량 2000∼3000cc 차량은 올들어 5월까지 3770대가 팔리며 전체의 48.3%를 차지해 지난해의 53.7%보다 비중이 낮아졌다.
이는 경기침체로 2000∼3000cc급 차량 구매수요 중 일부가 소형차 쪽으로 옮겨간 반면 보통 1억원을 넘는 대형차의 경우 경기 영향을 덜 받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형차는 올들어 1분기까지의 비중이 16.2%였으나 4월에는 19%로 높아졌고 5월에는 394대가 판매돼 전체 1878대의 21%를 차지, 비중이 20% 선을 돌파했다.
수입 소형차의 이 같은 인기는 경기침체 영향과 함께 그동안 ‘수입차=중대형차’로 받아들여지던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되면서 수입차의 저변이 확대되는 과정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