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D수출 100만대 돌파

 기아차가 KD(Knock Down:현지조립형 반제품) 수출을 시작한 지 14년 만에 수출대수 10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9일 “지난 7일 인천항에서 이란으로 프라이드 KD 1440대를 수출함에 따라 KD 수출 누계 기준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 89년 대만과 필리핀에 보낸 프라이드 1만4454대로 KD 수출에 첫발을 내디딘 지 10년 만인 99년 50만대를 넘어섰고 4년 뒤인 올해 100만대를 달성하게 된 것이다.

 기아차는 그동안 이란과 필리핀, 베네수엘라 등 총 15개국에 12개 차종을 KD 수출해 왔으며 지금은 중국과 러시아 등 12개국에 9개 차종을 수출하고 있다.

 KD 수출이란 완성차 수출이 어려운 나라에 자동차를 부품형태로 보내 현지공장에서 조립·생산하는 방식으로 수입관세를 피할 수 있어 가격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고 기술이전료와 높은 마진율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국내에서는 단종된 모델과 공장라인을 수출할 수도 있어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통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출시한 천리마의 현지 판매호조가 계속되는 등 올들어 지난달 말 현재 KD 수출대수가 이미 올 목표(19만대)의 50%가 넘는 9만3933대로 나타나 올해도 목표 초과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초창기에 KD 수출은 프라이드와 세피아 같은 소형 승용차 위주였으나 앞으로는 카니발 등 레저용차량(RV)을 주력으로 한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차종을 다양화하고 규모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