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수 한국후지쯔 사장이 일본 후지쯔 본사의 등재임원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경영진에 전격 발탁됐다. 지난 1935년 설립된 후지쯔가 외국인을 등재임원으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국내 IT경영자가 거대 다국적기업의 본사 최고경영진에 진입한 것 역시 초유의 일이다.
한국후지쯔는 최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안 사장을 한국후지쯔 비상근 회장으로 임명하는 동시에 후지쯔 본사가 안경수 사장을 후지쯔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경영집행역으로 임명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안 사장은 35명으로 구성된 후지쯔 본사의 등재임원 중 한 명으로 후지쯔 본사 매출의 약 30%(약 1조3000억엔)를 차지하는 해외 비즈니스를 총괄하게 된다.
한국후지쯔측은 이번 인사배경에 대해 “2년여간의 구조조정을 마치고 새로운 경영층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의지를 보이고 있는 본사에서 한국후지쯔의 성공사례를 후지쯔그룹 전체의 해외 사업에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지난 97년 한국후지쯔 사장으로 영입된 이래 IMF 경제한파의 한가운데서 20∼48%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매출 700억원대의 회사규모를 3800억원대로 키웠고, 이같은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2001년 후지쯔 글로벌경영부문 아태영업본부 부본부장과 대만후지쯔 회장을 겸직해왔다.
한편 한국후지쯔는 7월 이전에 안 사장의 후임을 임명한다는 계획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