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드림라인 초고속인터넷 사업부문 인수검토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재편논의가 재점화할 전망이다.
현재 초고속인터넷 총 가입자가 1100만가구로 전체가구수 1500만가구의 73%에 이르고 있어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후발사업자인 두루넷과 온세통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다. 이로 인해 더이상 가입자의 증가를 기대할 수 없어 타사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등 경쟁이 격화되면서 후발사업자의 회생이 불가능해 시장재편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VDSL 전환시점을 맞고 있어 설비투자경쟁에 따라 선발업체 위주로 시장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황=현재 초고속시장은 KT가 47.9%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로통신(27.4%)과 두루넷(12.1%)이 뒤를 잇고 있다. 케이블망을 통해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면서 129만가입자를 확보한 두루넷과 가입자 50만명 미만을 확보한 온세통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다.
따라서 KT와 하나로통신 등 1, 2위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하나로통신이 드림라인 초고속인터넷 부문 인수 검토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드림라인의 지분 32.2%를 보유하고 있는 하나로통신측은 “드림라인의 초고속인터넷 사업부문 인수는 오래전부터 면밀히 검토해온 사항”이라며 “가입자수가 적어 인수에 따른 효과는 크지 않으나 드림라인의 가입자들이 하나로통신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나로통신은 새 CEO 선출과 함께 추진중인 외자유치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두루넷도 인수해 인수의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파장과 전망=하나로통신의 이같은 움직임은 KT와 데이콤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T는 취약한 케이블망의 서비스를 보완하기 위해 두루넷의 인수를 원하고 있으나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다. 두루넷 인수시 시장점유율이 60%에 이르러 독과점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눈여겨 봐야 할 기업은 LG계열의 데이콤이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데이콤도 파워콤을 인수하면서 초고속인터넷서비스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개인가입자를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초고속인터넷 시장진입의 수단으로 두루넷 인수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데이콤의 경우 파워콤망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파워콤의 인수대금을 2004년까지 완납해야 하는 등 자금여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두루넷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사업자는 정부가 유선통신시장 구조조정에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데이콤의 한 관계자는 “두루넷이나 온세통신을 KT가 인수한다면 정부가 추진해온 유효경쟁체제가 무산되는 것”이라며 “인수에 따른 부채부담을 경감해주는 지원이 있어야 통신시장의 구조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콤이나 하나로통신이 두루넷을 인수할 경우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KT진영과 LG그룹이 경쟁하는 양강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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