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중 누가 가장 정감 어린 목소리의 주인공일까.’
김대중 대통령이 가장 정감 어린 목소리였으며 박정희, 노무현, 김영삼 대통령 순으로 정감도가 측정됐고 이승만, 최규하 대통령의 정감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배명진 교수팀은 최근 개발한 목소리 정감도우미 시스템을 이용해 역대 대통령의 연설문에서 발췌한 10분 내외의 녹음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대중 대통령이 가장 정감 어린 목소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배 교수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김대중, 박정희, 노무현 대통령 목소리는 대중 연설에서 쌓은 경험과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는 언변력으로 귀를 즐겁게 하는 음 높이 변화를 구현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음 높이의 다채로운 변화가 목소리의 다정도를 높인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최규하, 이승만 대통령의 목소리는 말을 할 때 입을 원활히 움직이지 않아 음높이의 변화가 적고 발음 시 생각하는 듯한 머뭇거림으로 인해 목소리가 평탄하게 들려 정감도가 낮게 측정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이 측정에 사용한 목소리 다정도우미는 목소리에서 정감도를 측정해 객관적으로 수치화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정감지수는 백분율로 나타나는데 500여명이 발성한 동화구연 목소리에서 평균 정감도를 구해 그 기준을 중간값(50%)으로 변환했다.
배명진 교수는 “김대중, 박정희 대통령의 목소리 성문 그래프는 성문의 무늬가 정감을 나타내는 n자형 곡선을 주로 이루며 최규하 대통령의 성문은 저음으로 굵직한 목소리를 나타내지만 일자형 무늬를 나타내 정감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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