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과 디지털케이블의 데이터방송 상용화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지상파 데이터방송솔루션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숙제도 많다. 우선 셋톱박스가 보급되지 않아 서비스를 볼 수 있는 시청자가 극히 제한적이다. 또 지상파방송을 케이블로 볼 수 있도록 조율이 시급히 마무리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지상파 데이터방송 현황=KBS는 국제표준규격을 감안, 데이터서버 등의 시스템 구성요소들을 개발중이다. KBS는 오는 8월부터 지난해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데이터방송 시험서비스의 수준을 한층 높여 스포츠와 비스포츠 등 3개 프로그램에 대한 데이터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스포츠분야는 유니버시아드경기를 대상으로 경기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실시한다.
MBC는 지난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단방향 데이터방송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으나 그 이후 양방향 서비스에 대한 적극적 투자는 미루고 있다. MBC는 miros와 idio라는 서비스를 통한 데이터방송 사전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BS는 지난해 11월 ‘미래의 TV세상을 바꾼다’는 프로그램을 통해 연동형 데이터방송을 선보였다. 이어 올해 1월부터는 드라마와 콘텐츠가 연동되고 t커머스가 가능한 수준의 데이터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SBSi는 셋톱박스 보급과 지상파방송을 케이블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기술문제가 해결되는 즉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사실상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는 입장이다.
◇솔루션 개발업체 동향=디티브이플러스(대표 성열홍 http://www.dtvplus.co.kr)와 에어코드(대표 오영식 http://www.aircode.com) 등 두 데이터방송 전문업체는 최근 오는 8월부터 실시하는 KBS의 데이터방송을 위한 솔루션 개발을 마무리했다.
에어코드는 KBS가 오는 8월 유니버시아드 경기 기간 한시적으로 실시할 데이터방송솔루션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시험서비스를 실시한 경험을 가진 에어코드는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어코드 오병희 부장은 “K리그가 열릴 때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툴을 개발해 이달말까지 납품할 예정”이라며 “관련게임이나 실시간 파울 숫자, 슈팅 숫자 등 실시간 통계 등도 경기를 보면서 메뉴에서 볼 수 있고 하이라이트도 찾아서 애니메이션 형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어코드는 연동형 외에 날씨·교통·뉴스 등 독립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디티브이플러스는 KBS ‘열린음악회’와 ‘한국의 미’의 데이터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디티브이플러스는 데이터방송을 위한 틀을 제공하고 콘텐츠는 KBS가 매회마다 바꾸게 된다. 이 업체는 전반적인 솔루션을 마무리한 상태로 오는 17일 자체테스트를 거쳐 7월 7일 KBS에 납품할 계획이다.
성열홍 사장은 “지상파의 데이터방송은 상업적 의미보다는 시청자들에게 필요한 추가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둬 진정한 데이터방송의 진수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