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쓰비시종합연구소 이시구로 에이지

 “앞으로 2년 후에는 승부가 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e마켓플레이스(eMP) 분야는 한국·일본 모두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도쿄의 미쓰비시종합연구소에서 만난 이시구로 에이지 연구부장(63)은 현재 한일 양국의 eMP들은 경기 악화로 고전하고 있지만 사업모델 자체는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e비즈니스 전문가로서 미쓰비시그룹에서만 34년째 일해온 그는 현재 한일 양국이 주축이 된 아시아e마켓플레이스(eAMP) 프로젝트의 일본측 책임자다.

 “물론 모든 eMP에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업을 유지하면서 미래지향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일본에는 현재 300개 정도의 eMP가 있다. 이시구로 부장은 이 가운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20개 안팎에 불과하지만 미래의 결실을 위해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AMP가 어려움을 겪는 양국 eMP 관계자들에게 어떤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MP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국 한명이라도 많은 바이어와 셀러를 모아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서는 정보 교류가 필수이기 때문이지요.”

 eAMP 프로젝트는 향후 중국 등을 참여시켜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 eMP로 거듭난다는 목표가 잡혀 있다. 한국측 책임자는 한국전자거래협회 김동훈 부회장이다.

 “사실 eAMP 사업의 주도권은 한국이 쥐고 있습니다. 사업에 대한 열의나 노하우에서 한국이 앞서 있고 실제로 eAMP 서버를 한국에 두기로 잠정 합의한 상태니까요.”

 한국전자거래협회는 조만간 eMP코리아(가칭)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MP코리아가 만들어지면 일본측도 우선 eMP코리아를 허브로 해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향후 제 목표는 중소기업 중심의 아시아권 공급망관리(SCM) 시스템 구축에 일조하는 것입니다. 이미 대기업들은 독자적으로 본사와 해외지사를 연결하는 SCM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여건상 불가능하니까요.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SCM 플랫폼을 구축, 운영하면 일본의 제조업 공동화현상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도쿄=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