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과연 차이가 있을까. 단순하고 우둔한 질문 같지만 이는 인터넷 초창기부터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특히 공급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 물건을 사고 파는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난제 중의 난제였다. 언뜻 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확실히 다르다. 우선 오프라인은 철저한 ‘대면’ 거래다. 매장이나 상점에 들러 상품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지불해야 한다. 반면 오프라인은 ‘비대면’ 거래다. PC나 노트북 화면을 통해 물건을 확인하고 클릭 몇 번으로 원하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투자와 운영비에서도 차이가 크다. 온라인은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나만의 점포를 운영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은 구멍가게 하나를 위해서도 상당한 투자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기본적인 거래 프로세스는 엇비슷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소비자와 공급자가 존재하고 중간의 유통과정이 다소 차이가 있을 뿐이다. 좋은 상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최고의 경쟁력이다. 온라인이 쇼핑의 편리함을 이야기하지만 이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과거에는 유통단계를 줄여 온라인이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했지만 지금은 일반 쇼핑몰도 점차 기업화되면서 할인점과 같은 대형 점포는 사이버몰 이상의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거래방법에서만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이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닮아간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그렇다면 과연 전자상거래 업체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데이터’를 이야기한다. 온라인은 오프라인과 달리 쇼핑에서 결제와 구매까지 고객과 관련한 모든 데이터를 취합할 수 있다.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구매했는지, 어떤 콘텐츠를 이용했는지, 결제규모가 어느 정돈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심지어 이를 기반으로 개별 고객의 쇼핑패턴이나 구매성향까지도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제 아무리 고객관리(CRM)가 잘 갖춰져 있다 해도 불가능하다.
데이터는 마케팅을 위한 기본 무기다. 또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소비자 정보다. 전자상거래 업체의 미래는 데이터의 가공과 활용능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