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공급망(SC:Supply Chain) 전산화 분야에서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두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생산계획·구매·실행을 관리하기 위한 공급망관리(SCM)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부서 및 업무단위로 국내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SCM을 글로벌 네트워크로 확대하려는 시도다. 또한 두 회사의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자원부가 추진중인 ‘중견·중소기업 SCM 도입 지원사업’의 준거(레퍼런스)사이트로 활용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사업을 위해 초기 투자비용으로 각각 60억∼100억원, 향후 2∼5년 동안 수백억원대를 쏟아부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SCM을 국제화하고 기존 전산자원의 통합을 실현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i2테크놀로지·한국EXE컨설팅 등 SCM 전문업체를 비롯해 한국IBM·한국오라클·SAP코리아·한국NCR 등 굵직한 IT기업들의 참여가 잇따를 전망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우선 한국EXE컨설팅을 통해 국내 26개 물류사이트에 대한 공급망실행(SCE)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향후 72개 해외법인의 물류정보시스템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미 멕시코·텍사스·캘리포니아·뉴저지·파나마 물류센터에 대한 시스템 확장작업을 시작했으며, i2테크놀로지코리아를 통해 모니터사업부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계획(SCP)시스템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1800여개 국내외 전자구매협력사들을 포괄하는 협업체계를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에 연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최근 삼성SDS·한국IBM·i2테크놀로지코리아 컨소시엄을 통해 국내외 3000여개의 온라인 구매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공급자관계관리(SRM)시스템 구축작업을 본격화한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 국내외 법인간의 SCM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이에 대응, i2테크놀로지코리아는 수요관리(DM:Demand Management)솔루션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SCM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수행하기로 했다. 한국EXE컨설팅도 글로벌 비저빌리티(visibility)기능을 갖춘 SCE솔루션을 내세워 수주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형원준 i2테크놀로지코리아 사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및 부서단위로 진행되던 협의의 SCM을 광의로 확산하는 성격을 가졌다”며 “두 회사가 국내 중견·중소기업 SCM 도입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SCM의 국제화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