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걱정 이젠 그만"

 장마철을 앞두고 각 지자체들이 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다양한 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전국의 각 지자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장마로 최대의 물난리를 겪은 김천시와 강원도 횡성군 등를 비롯, 대구시와 경북도, 부산시 등 지자체들이 장마철 감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무선원격시스템과 강우량을 측정해 실시간 통보해주는 강우정보시스템 등을 도입,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최악의 비피해를 입은 김천시는 지난 2001년에 전국 최초로 도입한 실시간 강우정보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장비 교체작업을 벌였다. 시는 각 면사무소 16곳에 설치돼 있는 강우량 측정 장비를 최근 7일간 작동하는 배터리를 갖춘 무선통신방식으로 서둘러 교체했다. 산간 계곡에서 밀려온 토사피해를 예보하기 위해 올들어 10곳의 산간지역에 강우량 측정장비도 추가 설치했다.

 김천시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이 시스템은 컴퓨터가 내장된 강우량 측정 장비가 강우데이터를 집계해 무선으로 강우량 웹서버로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우량이 위험수위를 넘어서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자동으로 경보방송을 해준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도 물난리 위험이 있는 기장군 장안사 계곡에 자동우량경보시스템을 설치해 하천수위 예측을 통한 홍수 예·경보 및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는 이와 함께 각 구·군에 설치된 자동음성통보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를 점검 및 보완하는 등 수해예방을 위한 예보와 경보 전달체계에 IT를 접목·활용하고 있다.

 또 낙동강홍수통제소도는 117개 무인관측시설로부터 우량 수위 등 수문관측자료를 전산시스템에 입력 분석해 홍수상황을 추적하고 홍수예보를 발령 전파함으로써 하천연안 주민들이 수해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실시간 강우정보시스템은 현재 강원도 횡성군과 홍천군, 인제군, 아산시, 진안군과 경남 밀양시 등에도 설치돼 올 장마철을 대비하고 있다.

 대구시도 최근 장마철 가로등 누전과 고장발생을 막기위해 팔공터널 가로등분전함과 가로등에 무선원격감시시스템 및 센서를 이용한 자동 누전차단기를 설치해 24시간 안전·감시체제를 갖추었다. 이 시스템은 가로등에 이상이 감지되면 지능형센서가 가로등 전원을 차단하고, 상황정보를 실시간으로 해당 관청의 관제컴퓨터나 담당자의 휴대폰에 메시지를 전송해 준다.

 대구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구축은 장마철 누전으로 인한 감전사고 등 각종 재난에 대비한 것”이라며, “가로등에도 IT를 접목하면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관리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달말까지 이 시스템에 대한 시험운영을 거친뒤 평가결과가 좋을 경우 대구지역 1520여개 가로등 분전함으로 확대 설치할 방안도 검토중이다.

 <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

  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