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매출 확대와 수익성 향상을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는 상황에서 부도에 직면한 것처럼 비춰져 무척 당혹스럽습니다.”
유상증자를 위해 관련사무를 위탁한 증권사가 사업보고서에서 회사의 부도위험을 표현해 주식시장에 논란거리로 떠오른 삼화기연 권준현 이사는 “부채비율이 25%에 불과하며 아직 부도위험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있는 도원텔레콤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잦은 최대주주 변경으로 주식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지만 시장의 평가만큼 심각하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도원텔레콤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8월 프랑스 슈나이더사로부터 입금되는 10억원 규모의 과전기사업부문 매각대금을 부채상환에 사용할 경우 부채비율을 현재보다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부채비율 낮추기에 치중하는 이유는 연 이율 25%에 달하는 13억원 가량의 사채를 끌어와 투자자와 금감위 등으로부터 부실의혹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권 이사는 “앞으로 이런 일련의 계획을 통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킨 뒤 기업의 가치극대화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9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방폭모터 부문의 수익률이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점을 고려, 30% 정도의 고마진율을 기록중인 절연기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삼화기연은 이를 위해 최근 본부장을 비롯한 7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사업본부를 신규로 조직했다.
권 이사는 “이런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발휘할 경우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1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경영 건전성 달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