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바이오기업을 `세계로`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인 ‘바이오 2003’에서 회사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LG생명과학, 마크로젠,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올해 처음 설치되는 한국파빌리온에서 기업 이미지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전시회를 통해 개개의 제품보다는 연구력을 알리고 기업의 신뢰성을 쌓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초로 미 FDA 신약 승인을 획득한 LG생명과학(대표 양흥준)은 퀴놀론계 항균제 ‘팩티브’ 개발의 연구력을 중점 소개한다. 또 LG생명과학의 현황과 팩티브 이후의 신약개발 파이프 라인, R&D 투자 규모 등을 집중 소개해 기업 이미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올해 처음 부스를 마련한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는 그동안 연구한 신약타깃과 단백질 구조DB를 바탕으로 외국 제약사와 파트너링 기회 마련에 주력할 예정이다. 조중명 사장은 직접 전시회 부스에서 외국 바이어와 제약사에 협력 연구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연구력을 설명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마크로젠(대표 서정선)은 전시회를 통해 공동마케팅(Co-Marketing) 파트너를 물색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세계적인 생물학 권위지 ‘네이처’를 통해 홍보를 해온 이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실제적인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고 해외 연구진과 신뢰를 쌓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출시한 게놈칩과 DNA 시퀀싱의 해외채널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동안 미국 법인을 통해 전시회에 참여했던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는 올해는 국내법인에서 직접 전시회에 나선다. 바이오니아는 최근 가동을 시작한 DNA 합성공장의 경쟁력 소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체개발한 384 DNA 병렬합성기와 전자동 후공정 장비 등 DNA 합성 공장 기술을 소개해 북미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매년 개최되는 미국 생물산업협회의 바이오 전시회는 전세계 바이오기업과 연구기관·대학·협회 등이 대거 참가해 첨단 제품과 기술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최신 바이오기술에 관한 강좌와 심포지엄이 열리는 바이오산업계 최대 행사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