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아웃소싱·정보화시스템 현황과 수요]IT아웃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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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0년대 후반을 휩쓸고 간 닷컴열풍과 함께 제조기반의 전통기업들도 e비즈니스라는 새로운 경영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IT투자에 열을 올려왔다. 그러나 최근 닷컴 거품이 걷히고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IT 투자 심리는 급속하게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전자신문은 컨설팅 전문기관인 브리지솔루션그룹(BSG)과 공동 기획으로 지난 3월부터 국내 163개 기업을 대상으로 ‘정보화 시스템의 구축 현황과 향후 수요’ 및 ‘국내 IT 아웃소싱 현황 및 수요’ 조사를 벌였다.

 이번에 중점적으로 조사한 항목은 국내 기업의 정보화시스템 투자규모와 구축 현황 등을 통해 정보화시스템 구축기업들의 만족도, 시스템관리시 애로사항 등이다. 또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IT 아웃소싱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식과 현황, 서비스수준협약(SLA)에 대한 기업의 인지도와 도입 여부에 대한 심도있는 조사와 분석도 이뤄졌다. 조사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IT아웃소싱 현황=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세계 IT아웃소싱 시장은 2000년부터 매년 약 12%씩 성장해 2005년에는 약 1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만큼 고속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163개 국내 기업 가운데 최소 1개 분야 이상의 IT아웃소싱 서비스를 받고 있는 기업은 93.9%에 달했다. 분야별로는 하드웨어(HW) 유지보수가 가장 많았으며 자체 전산실이 전담하던 애플리케이션 유지보수부문도 전체 또는 공동 운영하는 사례가 절반을 넘었다.

 IT아웃소싱 도입기업의 만족도를 ‘서비스’와 ‘가격’ 측면에서 볼 때 소프트웨어(SW) 분야보다 IT인프라 분야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HW 유지보수’와 ‘데스크톱 및 사무기기 유지보수’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반면 ‘정보화 전략 수립’ ‘애플리케이션 개발·유지보수’ 분야는 다소 낮았다. 특히 가격 면에서는 ‘정보화 전략수립 컨설팅’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구축’ ‘애플리케이션 유지보수’ 등의 순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여 이같은 IT서비스 가격에 대한 고객의 선입견이 시스템 개발 및 SI업체의 저가 경쟁과 수익성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업들은 품질대비 비용에 가장 큰 불만을 나타냈으며 서비스업체의 업무체제 및 인력에 대한 불만이 뒤를 이었다. 

 아웃소싱 서비스의 정량적 평가와 개선을 위한 서비스수준협약(SLA)에 대해서는 전체의 56.5%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해 낮은 인지도를 보였다. 또 아웃소싱 도입기업 가운데 SLA를 채택한 기업도 불과 20.3%에 불과해 SLA가 여전히 초기 도입단계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SLA의 도입에 대해 66.7%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불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은 5.3%에 불과했다. 이는 날로 복잡해지는 IT환경에 SLA를 적용함으로써 효과적인 시스템 운영 및 관리에 나서려는 기업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IT아웃소싱 수요분석=국내 IT아웃소싱 시장은 대기업과 계열 IT기업 사이에서 대부분의 수요가 발생하는 ‘선점시장(captive market)’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기업을 대상으로 아웃소싱의 필요성을 조사한 결과 무려 82.8%가 아웃소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웃소싱을 계획중인 기업들은 도입 목적으로 ‘기업의 핵심역량 강화’와 ‘IT환경에 대한 신속한 적응’ 등을 높게 꼽았으며 오히려 ‘비용절감’ 차원에서 IT아웃소싱을 추진하려는 기업은 14.4%에 불과했다. 아웃소싱 추진시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유지보수 비용의 증가’(36.2%)가 차지했으며 ‘회사 정보 보안에 대한 불안’(22.7%)이 뒤를 이었다.

 향후 서비스 수요와 관련된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55.2%의 기업들이 확대 도입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IT아웃소싱의 신규 또는 확대 도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 가운데 60.8%가 현재의 아웃소싱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해 IT아웃소싱의 꾸준한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또 확대 도입 계획이 없는 기업의 71%가 현 서비스업체와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답해 장기적인 계약관계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IT아웃소싱 확대 계획이 있는 기업 중 75.6%가 SW·애플리케이션 개발업무를 아웃소싱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돼 이 분야의 아웃소싱시장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향후 1년 안에 도입 계획이 있는 기업들은 52.7%에 달했으며 서비스업체 선정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해당분야의 전문성이 꼽혔다.

◆어떻해 조사했나

 전자신문-BSG 공동기획 조사는 정보화시스템 도입이 활발한 서울·경기·인천지역에 위치한 총 7개 산업군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BSG가 정의한 BSG 산업분류에 따라 제조일반·유통·섬유·제지·화학 및 제약·철강 및 광물·음식료 등의 산업군에 속한 163개 기업이 설문에 응했으며 기업 선정은 산업내 기업수·매출액·종업원수 등 정량적인 기준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 3월 17일부터 5주 동안 진행된 이번 조사는 각 기업의 정보기술기획 담당 임원 및 팀장, 실무자를 대상으로 대부분 방문조사 형태로 진행됐으며 일부 기업에는 e메일과 전화 인터뷰 방식이 적용됐다.

 이번 보고서는 기업 대상 설문조사 자료, 다양한 매체의 시장분석보고서, 기사, 홍보자료, BSG 리포트 1편(국내기업 IT인프라 현황 및 수요분석·2001년), BSG가 보유한 관련 시장 데이터 등을 토대로 정량적 및 정성적 분석작업을 거쳐 작성됐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