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홍지문터널 안에서 중형버스와 승용차가 추돌, 화재가 발생해 차량승객 40여명이 연기에 질식하는 등 중경상을 입었다. 불과 얼마전 대구 지하철참사의 아픔이 여전한데 또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터널화재는 연기와 열의 축적에 따라 소화활동상 어려움이 크며 외부 또는 지상에서 상황파악이 전혀 불가능하고 무전연락 또한 여의치 않아 행동에 큰 어려움이 있다. 또 소방활동상 진입구가 한정돼 소방관의 진입도 매우 곤란하다. 또한 터널내의 공기가 밀폐돼 있어 많은 열과 연기와 같은 유독성 물질이 바람 방향과 터널 경사각도에 따라 제한된 통로를 통해 전달되고 자연조명도 없으므로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이게 돼 터널 사용자와 구조자들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 대형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시설을 확충하면서 환경훼손을 줄이기 위해 1000m 이상 되는 긴 터널을 많이 설치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터널에 대한 화재나 가스유출 등 사고발생시 승객의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 및 체계적인 방재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정병욱 전라북도 김제소방서 방호과 정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