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품종 대량생산 시대는 지났습니다. 과거에는 1개의 모델을 개발해 이곳 저곳에 공급하며 수백만대씩 팔기도 했지만 지금은 휴대폰이 초스피드 산업으로 변하면서 메이저업체조차도 밀리언 셀러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중견 휴대폰 제조업체 텔슨전자의 한남수 사장(45)은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를 맞은 국내외 휴대폰 시장의 환경변화를 이같이 설명하면서 향후 전략에 대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텔슨전자는 최근 휴대폰과 시계를 결합한 와치폰을 독자브랜드로 국내 시장에 출시한 데 이어 중국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중국업체와 대당 300달러라는 높은 가격으로 대규모 휴대폰 수출계약을 체결,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 진출신고를 마쳤다.
한 사장의 지론은 ‘중견업체가 메이저업체들과 똑같은 휴대폰으로 경쟁하면 승산이 없다’는 것이다.
와치폰을 내놓고 중국진출을 시도한 그는 ‘새로운 컨셉트의 휴대폰으로 신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론을 실현시킨 셈이 됐으며 와치폰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 “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한다.
그는 전략적으로 이뤄지는 이같은 새로운 도전의 일환으로 하반기에 스마트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말께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시장상황을 보면 스마트폰은 휴대폰과 PC를 결합한 차세대 휴대폰으로 노키아, 삼성전자 등 일부 메이저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그는 “스마트폰은 성장성 높은 신규 시장인 데다 가격도 높아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메이저업체와 차별화된 모델을 내놓아 시장 안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완제품이 아닌 모듈 사업에도 관심이 높다.
“휴대폰이 PC처럼 모듈화되면서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다”며 “새로이 시장에 진출하려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모듈을 공급하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 사장은 LG전자와 텔슨전자의 생산현장에서 뼈가 굵은 휴대폰 전문가. 올초 김동연 부회장에 이어 텔슨전자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신바람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각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