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영덕, 전북 고창, 전남 영광 등 4개 핵폐기장 후보지가 부지 안전성과 기술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사단법인 시민환경연구소 안병옥 부소장은 11일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하고 동명기술공단이 수행한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후보 부지 도출 및 지역협력 방안 수립 용역 최종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안 부소장은 “핵폐기장 안전성 척도인 지질·지진 분야는 244곳 중 108곳의 부지를 도출하는 2단계에서 그쳐 결국 안전성 측면에서 4개 후보지가 공동 108등인 셈”이라며 산자부가 4개 후보지를 가장 안전한 부지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어 지질·지진 분야는 대부분 단순히 기존 자료를 첨부·검토한 수준에 그치는 등 매우 허술해 부지의 지질 조건을 판단할 수 없다며 1, 2단계의 후보지 도출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반핵국민행동 서주원 공동집행위원장은 “과거 지질의 안전성을 무시한 굴업도 핵폐기장 선정 결과 겪게 된 사회적 파장과 갈등, 해당 지역 주민의 고통 등 실패의 교훈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덕핵폐기장반대투쟁위원회의 김진기 위원장도 “2001년 12월에 이미 지질학회지를 통해 발표된 영덕 후보지 인근의 활성단층인 유계단층을 보고서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부실한 지질조사를 바탕으로 한 후보지 도출 보고서는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