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는 ‘모방의 대상이 될지언정 어떠한 것도 따라 하지 않는다(A Copy of Nothing)’는 철학을 바탕으로 지금껏 독창적 가치와 스타일을 이어 오고 있다.
지난 1922년 21세를 갓 넘긴 윌리엄 라이온스가 모터사이클 사이드카를 제조하던 윌리엄 웜슬리와 함께 스왈로 사이드 자동차를 설립한 것이 재규어 자동차의 모태다.
이후 1931년 여름 스왈로 사이드(SS) 시리즈의 자동차를 선보였고, 1936년 이미 0∼100㎞/h의 가속시간이 10.5초에 이르는 자동차를 생산했다. 1945년에는 나치를 연상시키는 SS 이미지 탈피를 위해 사명을 재규어자동차회사(Jaguar Cars Limited)로 바꿨다.
2차 대전 이후 직렬 6기통 엔진과 첨단의 오버헤드 캠샤프트의 새로운 엔진은 재규어를 세계적인 회사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이 엔진이 장착된 ‘XK120’은 시속 약 200㎞의 놀라운 스피드를 기록하며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로 기록되기도 했다.
1961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E타입의 독특한 외양은 지금도 자동차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차로 꼽히고 있다.
1980년대 후반 포드자동차에 흡수되면서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은 재규어는 생산라인의 합리화를 통해 생산대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물론 인테리어 및 내장작업은 예전과 같이 수작업으로 진행돼 그 품위와 위상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1992년 국내 시장에 처음 들어온 재규어는 2001년 6월부터 PAG코리아(Premier Automotive Group Korea)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73대를 판매했으며 올해 4월 현재 51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155%의 판매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국내 판매 목표는 200대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