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출시되는 화제작 ‘8마일’은 백인 래퍼 ‘에미넴’의 성공을 리듬감있게 그린 드라마다. 지난 3월 미국에서 발매된 DVD는 출시 하루만에 160만장이 팔려나가는 등 미 R등급 영화 중 최고의 판매량을 달성하기도 했다.
‘8마일’은 지리적으로 디트로이트를 도시와 주변 도시로 나누는 경계다. 한쪽은 백인, 한쪽은 흑인, 그리고 한쪽은 부유층 또 다른 한쪽은 빈곤 계급으로 나누는 길이다.
영화의 무대인 디트로이트는 자동차 공업의 중심지로 경기침체로 인해 도시민의 꿈과 희망은 실업과 빈곤으로 대치되고 중산층이 사라져 부유한 계층과 빈민 계층만이 존재한다. 거리에는 노숙자와 실업자들로 가득 차 있고, 하층계급은 트레일러 파크로 내쫓겨 집을 잃고 생활한다.
이런 디드로이트에서 힙합은 흑인 빈민의 탈출구이자 삶의 에너지다. 백인이면서 빈민인 지미 스미스 주니어(에미넴) 또한 힙합을 그의 유일한 출구이자 그를 지탱해주는 에너지로 여긴다. 지미는 그의 흑인 친구들과 성공을 위해 밤이면 디트로이트의 힙합 클럽에 모여 꿈을 키운다.
힙합 클럽에서는 디트로이트 최고의 래퍼들이 모여 밤마다 상대방의 인신공격을 내용으로 하는 랩을 한다. 그리고 가장 재치있게 상대방을 공격한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을 벌인다. 지미는 최고 래퍼에 도전하지만 백인이라는 이유로 빈번히 래퍼들의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역경을 뚫고 차근차근 성공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지미는 랩을 통해 8마일이 상징하는 지리적 경계를 넘어 인종과 빈부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산업이 발달한 도시에서는 실업자를 포함한 빈민 계층과 부유층을 가르게 되는 또 하나의 ‘8마일 로드’가 있게 마련이다. ‘8마일’은 젊은이들이 이러한 벽과 한계를 넘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성공하는 꿈을 담고 있다.
이번에 국내에서 선보이는 DVD는 스페셜 피처로 꾸며진다. 그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에미넴의 뮤직비디오 ‘슈퍼맨’이다.
뮤직비디오 ‘슈퍼맨’은 에미넴과 스캔들이 있었던 프랑스 포르노 배우가 함께 출연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발표되자마자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던 이 뮤직비디오는 그동안 일반에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었다. 이번에 스페셜 피처를 통해 화제의 뮤직비디오를 무삭제로 접할 수 있다.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기로 유명한 에미넴의 인터뷰를 비롯한 제작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스페셜 피처 못지않게 기대가 되는 것은 DTS와 돌비 디지털 5.1을 동시에 지원하는 사운드다. 관중의 뜨거운 환호와 격정적인 리듬에 맞춰 가슴속 분노를 쏟아내는 랩의 사운드를 DVD 서라운드로 한껏 즐길 수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