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카시오 디지털 카메라 `엑슬림 시리즈`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세대들 사이에 ‘디카’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올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커진 4000억원대(65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업체들간 경쟁도 가히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할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중이다. 지금은 소니·삼성테크윈·올림푸스·니콘·캐논 등이 5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지만 후발업체들의 추격이 워낙 거센 탓에 언제 판도가 바뀔지 모를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먼저 디카를 선보인 카시오(CASIO)가 최근 신세대 취향의 초박형 디자인에 성능까지 대폭 업그레이드된 ‘엑슬림(EXILIM) 시리즈’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카야? 카드야?

 지난해 7월, 우신MIT(대표 김창수 http://www.exilim.co.kr)가 카시오와 디지털카메라를 독점 공급·판매하는 에이전트계약을 체결하고 첫 선을 보인 엑슬림 시리즈(모델명 EX-S1/EX-M1)를 처음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이랬다.

 최근들어 담뱃갑 크기의 초소형 디지털카메라가 다수 출시되고 있지만 엑슬림 시리즈가 처음 등장했을 당시만 해도 담뱃갑보다 훨씬 얇은 카드크기의 디카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너무나도 작고, 얇고, 가벼우면서도 동급의 디카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기능과 성능을 갖췄기 때문.

 신세대들이 디카보다 카메라폰을 선호하는 이유는 몇가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휴대의 간편성. 그런 점에서 착탈식 카드형 디카인 엑슬림 시리즈는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 중 가장 작고(88×55㎜), 얇고(11.3∼12.4㎜), 가벼워(72∼90g) 휴대폰처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다가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세대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엑슬림 시리즈가 이처럼 초박형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은 렌즈와 CCD를 통합한 하이퍼 CCD렌즈통합시스템 기술로 렌즈두께를 8.8㎜로 얇게 만든 데다 마이크로 피치 조인트 기술을 사용해 4개의 핵심 칩을 하나의 통합 모듈로 제작해 PCB면적을 70% 가까이 줄였기 때문이다.

 

 #작지만 강하다

 엑슬림 시리즈는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 값이 그다지 싼 편이 아니다. 화소수나 부가기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9만9000원에서 54만9000원대에 이르는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엑슬림 시리즈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다양한 기능과 뛰어난 성능 때문이다. EX-M1과 EX-M2의 경우 MP3 재생과 녹음기능 그리고 액정 리모컨까지 달려있어 혼자있을 때나 혹은 친구들과 어울릴 때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특히 최근 출시된 엑슬림 시리즈 중 최고급 기종인 EX-Z3의 경우 출시되자마자 물량이 달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모델의 단점을 보완한 광학 3배 줌을 채택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얇고(22.9㎜), 가볍다(126g). 여기에다 EX-Z3는 광학식 뷰파인터와 2.0인치 대형 액정화면(LCD)을 채택, 큼직한 화면으로 피사체를 보면서 촬영할 수 있다. 디카 중 1.8인치 이상되는 LCD를 탑재한 제품은 흔치 않으며 소형 제품의 경우 기껏해야 1.5인치 LCD를 채용하고 있다.

 엑슬림 시리즈는 또 실버를 기본으로 펄화이트·레드·블루·티탄블랙 등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한 다양한 색상의 제품들로 구성돼 있어 개성 강한 신세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만점 활용법

 엑슬림 시리즈는 몸체는 작지만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디카다. 따라서 엑슬림 디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모델별로 조금씩 다른 주요 특징과 다양한 기능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광학 3배줌(EX-Z3)=기존 엑슬림 시리즈에는 없는 3단계 심동식 타입의 광학 3배 줌 렌즈를 채택, 원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대상으로 선명하고 왜곡률이 적은 접사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특히 광학 3배줌과 디지털 4배줌을 함께 사용하면 최대 12배줌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매크로모드(EX-Z3)=이 기능을 이용하면 6∼50㎝ 범위 내에서 초상화·꽃·애완동물·음식 등 다양한 피사체를 대상으로 근접촬영을 할 수 있다. 또한 1.8배에서 11배의 범위 내에서 줌기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2.0인치 액정화면과 포토스탠드(EZ-Z3/S3)=디카를 포토 스탠드에 꽂아놓으면 PC에 연결하지 않고도 2인치 대형화면으로 촬영한 사진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슬라이드 쇼로도 볼 수 있다. 책상 위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이 제품은 마음에 드는 사진을 LCD화면에 띄워놓고 소형 사진액자나 달력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MP3 재생과 녹음(EX-M1/M2)=MP3 재생기능이 있어 음악을 들으면서 자유자재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완전 충전시 5시간 30분간 재생 가능하다. 또 내장 메모리로 최대 50분까지 디지털 녹음이 가능하며 한번에 최대 30초 음성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무비촬영(공통)=요즘 출시된 디지털캠코더가 디카기능을 갖고 있듯 엑슬림 시리즈는 무비촬영 기능이 있어 한번에 최대 30초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스포츠 등 움직임이 많은 장면을 보다 생생하게 기록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

 ◇0.01초의 퀵 릴리스 타임 랙(공통)=포커스락에서 셔터릴리스까지(모니터와 플래시 오프 시) 걸리는 시간이 0.01초로 세계 최고 수준. 스타트를 하는 데도 단지 1.8초만 걸린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찍고 싶은 순간에 촬영할 수 있다.

◆제품 라인업

 엑슬림 시리즈는 크게 보급형과 고급형 그리고 복합형 모델들로 구성돼 있다. 130만 화소급인 EX-S1과 210만 화소급인 EX-S2는 보급형 모델로 1.6인치 액정화면을 채용하고 있다. 이들 모델에 MP3 재생과 녹음 기능, 액정 리모컨을 부가한 복합형 모델로는 EX-M1과 EX-M2가 있다. 최근 출시된 고급 모델인 EX-S3와 EX-Z3는 300만 화소급으로 이 중 EX-Z3는 전문가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엑슬림 시리즈 전 모델이 한글 지원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