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용 새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EL(Organic Light Emitting Diodes:유기전계발광소자)의 확산을 위해 디스플레이업체들과 반도체업체들이 손을 잡고 나섰다.
삼성SDI·오리온전기·네스디스플레이 등 EL패널 제조업체들과 리디스테크놀러지·하이닉스반도체·토마토LSI·엘리아테크·신코엠 등 EL구동IC 제조업체들은 일본·대만 등 경쟁국들을 겨냥해 보급 걸림돌이 되고 있는 원가경쟁력을 제고하고 성능을 높인 차세대 제품 조기개발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휴대폰 외부창에 탑재되는 6만5000컬러의 1.1인치(가로 19.3㎜, 세로 20.1㎜)급 수동형 유기EL을 개발, 오는 8월부터 NEC와 합작설립한 SNMD를 통해 양산을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256컬러 유기EL을 업계 처음으로 양산했던 삼성SDI는 지난 1월부터 30여명의 개발인력과 3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컬러 다양화를 위한 파인 메탈마스크 △기판 위에 유기물을 고르게 분포시키는 고정세 증착 △발광소자의 정확한 제어를 위한 구동회로 기술 등을 개발해왔다.
특히 삼성SDI는 이를 위해 반도체 설계 벤처기업 리디스테크놀러지(대표 안성태)와 손잡고 2년여간 EL드라이버 IC 국산화에 힘을 모아왔으며 이번 제품은 이달부터 월 1만∼2만개, 연말부터 월 20만개를 양산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반도체(대표 우의제)는 오리온전기(대표 유완영)와 함께 4096컬러의 색상을 구현하는 96×64 해상도의 휴대폰 외부창용 수동형 유기EL 구동IC를 개발, 다음달부터 대량 생산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양사가 지난 9개월간 공동개발을 추진해 내놓은 이번 제품은 S램, 컨트롤러, 전압승압기(DC/DC 컨버터), COM 및 SEG 드라이버를 하나의 칩에 내장해 모듈 및 휴대폰의 제조과정을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양사는 이를 국내 단말기업체에 9월부터 공급할 예정이며 연말께는 양산규모를 월 50만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최근 중국 휴대폰 모듈업체와 수출계약을 맺은 네스디스플레이(대표 김선욱)도 리디스테크놀러지·신코엠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엘리아테크·토마토LSI 등 벤처기업들도 패널업체들과 함께 휴대폰 메인창용 26만 컬러 드라이버IC 개발을 추진중이다.
유기EL 구동 IC는 유기EL 패널 구동에 필요한 핵심 부품으로 지난해 일본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돼 올해 1800만개로 늘어난 뒤 2004년 3700만개, 2005년 7300만개, 2006년 1억1900만개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