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여름철 PC시장 비수기를 맞아 자체 ‘매직스테이션’ 대신 초저가형 PC 브랜드를 선보여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측은 크러시모델이 여름철을 맞아 기획된 한정상품일 뿐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신규브랜드로 유지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PC업계는 어려운 비수기에 삼성전자가 대기업 체면까지 벗어던지고 시장점유율에 집착하고 있다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재고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일부 저가형 PC모델에 가격파괴를 의미하는 크러시(crush)라는 시리즈명을 붙여 유통시장에 로스리더(미끼)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조해 온 삼성전자가 고유브랜드 ‘매직스테이션’을 떼버린 보급형 제품을 일반 컨슈머시장에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라 여타 PC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주 시중에 선보인 크러시모델은 펜티엄 2.4㎓, 256MB(DDR), 40기가 HDD, CDRW를 내장한 데스크톱PC(모델명 DV25-RW24G/24A)가 최저 90만원대 초반에 유통되고 있어 유사한 스펙의 매직스테이션 데스크톱 제품보다 10만원 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또 크러시모델에 올인원 타입의 노트북PC(모델명 SV25-THP)도 있는데 14.1인치 액정과 펜티엄 2.4㎓, 256MB(DDR), 30기가 HDD를 장착한 기종이 출고가 170만원 전후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유통상가에선 경쟁사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산하 대리점을 대상으로 크러시 PC모델에 가격네고 권한을 최대한 보장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유통시장에서 가격파괴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