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플렉시블) 인쇄회로기판(PCB)산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세계 기판 시장에서 패권을 쥘 것으로 예측된다.
15일 일본산업정보조사회 및 업계에 따르면 장기적인 IT불황으로 양단면기판·다층기판 등 세계 경성기판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연성기판이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완제품의 다층 연성기판 채택 확대에 힘입어 연성기판 시장은 향후 5년간 3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휴대폰·PDA·노트북PC 등 모바일기기가 경량화·박형화·다기능화됨에 따라 완제품의 고집적화를 위해서는 연성기판 채택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LCD 드라이브 IC를 탑재하는 데 사용되는 기판이 4층짜리 경성기판 대신 COF(Chip On Flex)로 대체되고 있고 LCD 패널의 급속한 보급확산으로 연성기판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세계 연성기판 수요는 2003년 4310억엔, 2004년 4616억엔, 2005년 5014억엔, 2006년 5365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일본산업정보조사회는 밝히고 있다. 연성기판의 시장 비중도 한 자릿수에서 2005년부터 10%대를 넘어서는 등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일본의 연성기판 생산실적은 지난 98년 1853억엔에서 지난해 2252억엔으로 21%의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일본·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연성기판이 그간 침체에 빠진 기판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활력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연성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연성기판을 수작업이 많은 중소기업형으로 여겨 그동안 대기업이 참여를 꺼렸으나 휴대폰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연성기판 적용이 급속히 늘면서 삼성전기·LG전자·대덕전자 등 대기업들이 연성기판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연성기판 전문업체인 인터플렉스는 지난 2000년 490억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3배 이상의 매출성장을 자신하는 등 주요 연성기판 업체들이 기판산업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심텍의 조래을 상무는 “연성기판 전문업체인 일본 멕트론이 전통적인 경성기판 업체인 이비덴과 CMK의 매출을 올해 사상 처음으로 능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올해 세계 기판 시장의 주도권이 경성에서 연성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연성기판 세계 수요(단위: 억엔, %)
구분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총수요 43,674 45,746 47,725 49,626 51,681
연성수요 4,052(9.3) 4,310(9.4) 4,616(9.7) 5,014(10.1) 5,365(10.4)
자료: 일본 산업정보조사회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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