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상하 5%의 가격변동이 허용되는 장외전자거래(ECN)시장이 기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보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그동안 ECN시장은 정규시장의 당일종가로만 거래가 이뤄져 가격변동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가격에 반영할 수 없어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는 23일부터 정규시장 종료 후 ECN시장에서 종가 대비 상하 5% 이내의 가격변동제도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주가에 영향을 주는 각종 재료를 적기에 공정하게 반영하게 돼 많은 투자자가 활발하게 참여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보완시장으로서 충분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ECN증권 관계자는 “장 마감 이후 해당 기업에 불리한 정보를 집중적으로 공시하던 일부 기업의 행태가 있었지만 장마감 후 주가변동을 통해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오후 5시(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유럽시장(영국 FTSE, 프랑스 CAC, 독일 DAX)의 주가 움직임과 미국 증시 동향도 일부 반영될 수 있어 다음날 정규 장내의 주가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시장으로서의 기능도 가능하다.
ECN증권시장 측은 가격변동 허용에 발맞춰 ‘랜덤엔드(Random End)’라는 특수한 체결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랜덤엔드란 30분 단위의 매매기준시간마다 각 매매기준시간의 마지막 5분을 체결구간으로 하고 체결구간 내 임의의 불특정 시각을 체결시점으로 정해 매매를 성사시키는 것이다. 허수 호가를 이용한 시세조정을 막기 위한 조치로 국내에는 최초로 도입되는 방식이다.
한편 ECN의 불공정거래 감시 등 시장감시체계는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증권업협회가 맡기로 돼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오는 23일 변경되는 ECN의 주요 내용
구분 변경 전(종가매매제도) 변경 후(단일가매매제도)
거래시간 16:30∼21:00 좌동
주문가격 거래소·코스닥 당일 종가 종가 대비 상하 5% 변동 허용
체결시점 즉시 체결 25∼30분간 1회 체결 랜덤엔드 방식
체결 우선원칙 시간 가격 최우선, 시간 차선
거래종목 코스피200, 코스닥50 구성종목 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