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시가 향후 경기전망에 따라 등락하는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상승 랠리가 재개되는 듯 했던 미증시는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난 주말 또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한주(9∼13일) 동안 다우지수는 54.33포인트(0.6%) 상승한 9117.12로 마감됐다. S&P지수도 전 주말대비 0.85포인트(0.09%) 오른 988.61로 마감된 반면, 나스닥지수는 0.93포인트(0.06%) 하락한 1626.49로 한주를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3월 11일 이후 25% 상승, 2001년 이후 4차례 랠리의 최대 상승폭 21%를 넘어선 상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텍사스인스트루먼츠의 실적경고와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등이 반도체 업종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면서 이중악재에 휘청거렸다. 지난 주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61.07로 마감, 전 주말대비 27.12포인트(6.99%) 하락해 미증시 주요 지수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주 중반 상승랠리를 재개했던 미증시는 지난 주말 소비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조사기관의 발표에 영향을 받아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시간대학이 지난 13일 발표한 6월 소비자 태도지수는 전달의 92.1에 비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던 분석가들의 예상과 달리 87.2로 추락해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이는 전일 나온 경제지표들이 경기회복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보여 랠리 중간 휴식기가 필요하다는 투자자들의 인식 확산에 불을 지폈다. 지난 12일 발표된 5월 소매판매는 소폭 개선됐지만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해 노동시장이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이제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명한 징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경제지표 악화 등 악재에 따른 감정적인 대응이나 대규모 이탈 등 패닉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주가가 더 상승하기 위해서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도 미증시의 경제지표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