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규모가 1년 새 50% 가까이 급증한 가운데 기업간 납품이 급속히 온라인화하고 있으며 기업간(B2B) 거래보다 기업대 소비자(B2C) 거래와 기업대 정부(B2G) 거래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전자상거래 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총규모는 177조81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9.4%가 늘었다. 거래 주체별로는 B2B 거래가 155조7080억원으로 전체 거래의 87.6%를 차지했으나 증가율은 42.9%로 평균에 미치지 못한 반면 B2C 거래와 B2G 거래는 각각 전년 대비 95.5%, 136.3%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B2B에서는 주로 부품이나 원자재 납품과 관련된 구매자 중심형 거래가 113조2540억원으로 B2B 거래의 72.7%를 차지해 납품방식이 급속하게 ‘온라인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2C 거래의 대표적 형태인 사이버쇼핑몰의 경우 거래액이 6조299억원으로 1년 새 80.2%나 늘었다. 이 중 순수 온라인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41.5%에서 지난해에는 32.7%로 급감한 반면 온오프라인 병행업체의 비중은 58.5%에서 67.3%로 급증해 병행 형태가 온라인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이버쇼핑몰의 상품별 거래내역은 가전·전자·통신기기(18.5%), 컴퓨터와 주변기기(14.5%)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전년에 비해 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생활·자동차용품(11.8%), 의류·패션상품(8.9%), 화장품·향수(4.6%) 등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으나 모두 200%대의 높은 매출 증가율로 사이버쇼핑몰의 새로운 주력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전자정부’에 힘입어 가장 급속한 성장세를 보인 B2G 거래에서는 건설·공사부문이 무려 327%나 늘어 공공 공사의 전자입찰이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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