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자거래 표준 컨소시엄인 로제타넷이 산하에 통신협의회(Telecommunication Council)를 설립하고 통신분야로 영역을 넓히기로 함에 따라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통신산업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로제타넷은 국제기구 중심으로 표준화가 이뤄지고 있는 ebXML과 달리 업계에서 개발해 채택하고 있는 확장성표기언어(XML) 기반의 전자거래 표준으로 인텔·노키아·소니 등 전자·반도체부문 선두기업이 표준으로 채택하며 이 분야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통신산업도 로제타넷으로 가나=로제타넷은 이미 전자와 반도체부문에서 전자거래의 표준으로 검증됐기 때문에 가능성은 매우 농후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주 로제타넷 컨소시엄이 발표한 통신협의회 참여업체에 브리티시텔레콤·도이치텔레콤·모토로라·에릭슨·노키아·시스코시스템스·시멘스 등 세계적으로 통신기기와 장비, 그리고 통신서비스업을 주도하는 업체가 다수 포함돼 있어 가능성은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보다폰·스프린트 등도 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이들이 로제타넷 기반으로 전자거래를 할 경우 전자·반도체 분야에 이어 통신분야에도 로제타넷을 통한 거래가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개발 표준영역은=통신협의회에 통신기기·장비업체와 함께 브리티시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 등 통신서비스업체가 참여했다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들 통신서비스업체는 이동통신 단말기 등의 거래에 대한 표준뿐만 아니라 향후 거래 급증이 예상되는 모바일 콘텐츠의 거래에 대한 표준도 로제타넷을 기반으로 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확산 시점은=통신협의회가 지난주 설립됐기 때문에 언제쯤 로제타넷 기반으로 거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보급·확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제타넷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9월을 전후로 산업표준을 개발하는 통신위원회(Telecommunication Board)가 세워질 예정이어서 이르면 내년 말부터 거래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로제타넷코리아의 관계자는 “위원회 설립과 동시에 전자와 반도체 분야에서 채택한 표준을 통신분야에 적용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 기간이 길어야 1년 정도기 때문에 내년 말 늦어도 2005년부터는 보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전자와 반도체 분야의 경우 위원회 설립 후 약 2년 후 보급이 크게 확산된 바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