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계 "하반기엔 비상경영"

 상반기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율 둔화로 인해 올해 전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6.3%를 훨씬 밑돌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요 부품업체들이 매출목표 및 투자계획 등 당초 사업계획을 축소 수정하는 등 하반기 경영구상에 일제히 들어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대덕전자·파츠닉·삼영전자 등 주요 부품 업체들은 상반기 매출실적이 연초 의욕적으로 세운 목표치에 미달하는 것은 물론 전년동기 매출에 비해서도 크게 뒤질 것으로 관측, 사업 궤도 수정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미국 경기회복 불투명·사스(SARS)로 인한 중화권 경기 둔화·유가상승에 따른 원자재 인상 등의 영향이 하반기 매출에 상당부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경영계획 수치를 낮춰 잡거나 재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경기 불확실성 심화로 사업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 2분기마저 불안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비상경영계획팀을 가동한 가운데 사업부별 사업목표를 다시짜는 한편 조직개편 단행을 통한 매출제고도 꾀하고 있다.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는 IT경기의 장기 침체와 더불어 휴대폰 수출부진으로 상반기 실적이 전년동기 실적을 밑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스가 잠잠해짐에 따라 7월부터 휴대폰 기판 주문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올해 매출목표 2만7000억원 달성은 장담할 수 없는 입장. 이에 따라 다음달께 사업목표를 수정할 계획으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파츠닉(대표 박주용)은 연초 3400억원을 올해 매출목표로 잡았으나 상반기 탄탈륨콘덴서 등 매출부진으로 목표치를 낮춰잡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7월 수주 물량이 전월보다 다소 늘긴했지만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원자재 인상으로 부담을 느낀 나머지 전장부품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규모를 일정 부분 줄이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파워넷(대표 홍성용)은 올해 전원공급 장치 매출계획을 당초 계획 대비 20% 가량 낮춘 620억원으로 잡았다. LCD용 전원공급장치인 LIPS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톱 PC쪽이 매출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당초 예상치를 햐향조정했다.

 이밖에 써니전자(대표 곽영의)는 하반기 통신시장의 침체 지속으로 수정진동자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올해 매출을 420억원에서 360억원으로 축소하는 등 상당수 부품업체들은 하반기 경기가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박지환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