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리노 노트북시장을 둘러싼 난센스 광고전이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LGIBM의 난센스 광고에 대해 공식대응을 자제해온 삼성전자가 마침내 반격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이번주부터 신문지상에 게재한 센스 노트북광고에서 외국 PC잡지의 평가를 인용해 센스노트북이 종합평가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비교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막연히 선두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강조하던 삼성노트북의 프리미엄 광고전략이 바뀐 셈이다.
삼성전자는 ‘난센스’ 광고파문 이후 LGIBM측에 항의공문을 보내고 산하 대리점에 영업지침서를 내려보냈으나 광고대응은 자제해왔다. 삼성은 그러나 앞으로 매달 시장상황을 점검해 적극적인 비교광고와 대응논리를 구사할 방침이다.
또 노트북 발열과 짧은 배터리시간을 개선한 신형 센스 노트북을 이달 안에 출시해 비교광고의 빌미를 주지 않기로 했다.
삼성의 반격이 시작되자 LGIBM은 기존 난센스 광고 컨셉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주부터 해외 400여 PC잡지의 노트북 평가를 인용한 비교광고로 맞불을 놓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LGIBM은 지난달부터 삼성전자의 센스 노트북PC기종을 겨냥한 ‘난센스’란 광고 시리즈를 계속 게재해왔다. 이 회사는 이 광고에서 씽크패드의 배터리시간과 냉각성, 무선수신율 우위에 대비해 모 경쟁사(삼성전자) 노트북PC의 단점을 부각시켜 마케팅 측면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LGIBM은 노트북PC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에 3 대 1의 열세였으나 센트리노 노트북시장만 보면 지난 3개월간 7000여대를 팔아 삼성전자의 판매물량 1만대에 바짝 근접했다는 평가다.
삼성의 본격적인 대응이 시작된 2라운드에서도 LGIBM이 계속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LGIBM의 공세적인 ‘삼성때리기’인 난센스 광고전략이 실은 삼성보다는 한국HP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또다른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들은 한국HP가 아직 센트리노 제품을 출시하지 못한 공백을 이용해서 향후 노트북시장 구도를 삼성전자와 LGIBM의 양자구도로 끌고가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개월 동안 센트리노 노트북시장에서 삼성전자, LGIBM 양사의 점유율은 70%가 넘어 이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