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Storage Area Network)이 국내 스토리지 시장의 중심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향후 몇년동안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가트너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지난 2000년 4억6700만달러에서 오는 2005년 6억5600만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8.9% 시장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SAN 분야는 오는 2005년 65.7%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DC는 올해부터 네트워크 스토리지가 주류로 급부상하고 2004년에는 판매되는 스토리지의 70%가 네트워크에 연결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SAN 스위치 시장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그동안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이 시장이 확대되면서 그동안의 독과점 체제에서 벗어나 비로소 경쟁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SAN 스위치 시장은 맥데이터가 하이엔드 시장을 80% 이상을(가트너그룹에 따르면 맥데이터는 SAN 디렉터 부문에서 지난해 8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브로케이드가 패브릭 제품을 기반으로 미드레인지 시장을 80% 이상 점유하고 있다. 양사 모두 최근 들어 각사가 점하지 못하고 있는 시장으로 영역을 진출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네트워크 전문업체들이 후발주자로서 이 시장을 얼마나 뺏어갈 것이냐가 주목거리다.
시스코나 노텔네트웍스 등 네트워크 전송장비 전문 기업들의 도전은 SAN 스위치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광채널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시장성이 충분히 있는 만큼 제품 경쟁력으로 충분히 승산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몇 몇 제품이 출시돼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경쟁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시스코의 차세대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는 iSCSI를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프로토콜 전략이 얼마나 먹힐 지도 관심거리다.
후발주자들의 초기 영업방식은 직접 제품판매에 나서기보다는 당분간 IBM·HP·EMC 등 스토리지 장비 제조사에 SAN 스위치를 공급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SAN 스위치 공급물량이 90% 이상을 차지 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4분기 정도에 실제 적용(인플리멘테이션) 사례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브로케이드와 맥데이터가 황금분할하고 있는 SAN 스위치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SAN 스위치 시장의 경쟁 점화는 SAN 스위치 시장의 기술적 추이를 ‘관리기능 강화’ ‘이기종 스토리지 지원’ 등 소프트웨어적인 이슈로 이어지게 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이미 스토리지 시장의 핵심 이슈가 하드웨어에서 스토리지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고 있으며 SAN 스위치 업체들도 주요 스토리지 업체, ISV 등과 함께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해 스토리지 지능화를 꾀하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SAN 스위치 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장비가격의 인하가 예견된다. 후발주자들의 난립으로 시장이 혼탁해질 수 있지만 이로 인한 장비가격의 인하는 SAN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