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폐기물 저장장소 후보지로 거론되는 전남 영광, 전북 고창, 경북 울진·영덕지역과 인근 해역에서 지난 99년 이후 총 10회의 지진이 발생해 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위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국회 과기정통위 권영세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99년∼2003년 6월 12일) 발생한 181회의 지진 중 전남 영광지역에서 연 1차례씩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중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진도 3.0도에 가까운 지진이 3차례(99년 진도 3.1, 2002년 2.9, 2003년 2.9) 가량 있었다.
전북 고창의 경우에도 2001년 진도 2.5의 지진이, 경북 울진의 경우 2001년 진도 4.1을 포함해 3차례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경북 영덕의 경우에도 지난 3월 진도 2.3의 지진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권영세 의원은 “한반도와 인근해역의 지진이 급증추세에 있는 만큼 국내 지진과 지질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검토와 지진발생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특히 원자력 발전소와 핵폐기장의 경우 지진피해가 발생할 경우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데 정부가 핵폐기장의 장소선정과 양성자가속기, 예산지원 등의 당근 정책으로 후보지를 선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안이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반도와 인근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78년부터 88년 연 평균 15회 발생하던 것이 89∼98년 연 23회로 증가했으며 최근 4년간에는 연 40회, 올해 상반기중에는 23회가 발생하는 등 발생빈도가 잦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