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소매 유통의 중심이 집단 전자상가에서 현대화된 복합 쇼핑몰로 바뀌고 있다. 16일 전자상가에 따르면 지난달 개장한 경기 및 서부 상권의 ‘테크노스카이시티’에 이어 용산상가 일대를 아우르는 현대역사의 ‘스페이스나인(2004년)’, 신도림동의 ‘제2테크노마트(2005년)’, 청계천의 ‘청계 IT·멀티미디어 단지(2006년)’ 등이 속속 완공될 예정이어서 전자유통의 무게중심이 집단 밀집상가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복합 쇼핑몰로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특히 이들 신축단지는 전자매장을 중심 축으로 영화관·의류와 패션 등을 고루 갖춘 복합 쇼핑몰이 대세여서 그동안 소매유통을 이끌었던 전자상가는 역사의 한켠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전자상가의 메카로 불려온 용산상가는 내년 9월 용산민자 역사가 완공되면 명실공히 국내 최대 첨단 전자쇼핑단지로 새로 태어난다. 청계천 세운상가도 서울시의 청계천복원사업 계획에 따라 업종별 전문타운, 물류 유통시설, 정보 네트워크 시설을 갖춘 IT와 멀티미디어 산업단지로 새롭게 단장된다.
국제전자센터는 ‘강남의 디지털 쇼핑공간’를 모토로 변화를 모색중이고 지난달 김포공항에 들어선 전자복합쇼핑몰 ‘테크노스카이시티’는 수도권 서부지역의 새로운 상권을 열어가고 있다.
양호석 스카이시티 회장은 “전자제품에서부터 패션·잡화 등 백화점식으로 구성된 복합 쇼핑몰이 한 달에 2, 3개씩 생겨나면서 집단상가의 해체를 부추기고 있다”며 “앞으로 몇 년 사이에 집단상가 역시 다른 유통채널과 마찬가지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