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시장에 억대의 럭셔리카 붐이 일고 있다.
수입차업체들이 앞다퉈 1억원이 넘는 고가 모델의 국내 입성을 서두르고 있어 프리미엄급 차량들이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브랜드별 최고가 모델도 점점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8일 뉴CL600(2억7000만원)과 SL350(1억6200만원) 모델을 각각 출시했다. 쿠페인 뉴CL600은 국내에서 주문판매만 이뤄지던 차량으로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벤츠 최고급 모델인 CL600(2억6050만원)보다 950만원 비싸다.
뉴아우디 A8(3700cc)도 가격이 1억2800만원으로 지난달 21일 출고됐다. 아우디 수입업체인 고진모터임포트는 오는 9∼10월께 1억3000만대의 4200cc급 A8 롱휠 베이스 모델을 추가로 수입한다.
지난 10일 국내에 출시된 알루미늄 차량 재규어 뉴XJ도 가격대가 1억850만∼1억3800만원으로 재규어 최상위 모델이다.
BMW코리아도 지난 4월 최고급 세단 760Li(2억3320만원)를 출시, 2인승 로드스터인 Z8(2억3900만원)이 유일하던 2억원대 모델이 2개로 늘어난 상태다.
이밖에 GM코리아는 지금까지는 캐딜락 드빌이 9500만원으로 최고급이었으나 오는 10∼11월께 1억원대인 럭셔리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인 에스컬레이드를 내놓을 계획이며 볼보도 8월에 볼보의 첫 SUV인 XC90(7000만∼8000만원대)을, 11월에 8000만원대의 고급 스포츠 세단 S60R(주문판매)를 각각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수입 대형차의 판매율이 전체의 33.7%를 차지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프리미엄급 차량을 들여오기 위한 업체간 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