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과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차세대 전자상거래표준인 ebXML 솔루션용 테스트베드 개발에서 공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범국가 차원에서 보다 완성도 높은 단일 테스트베드가 개발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이들 외에 한국전산원 등 3개 기관이 각각 테스트베드 개발에 나섬으로써 업계 혼선가중 및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면할 수 있게 됐다.
17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기술표준원은 TTA에 ebXML 솔루션 테스트베드 개발을 위한 민관 컨소시엄(KORBIT)에 대한 참여를 정식 요청했으며 이에 대해 TTA측에서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보통신부는 ebXML 솔루션 테스트베드의 주무기관으로 TTA를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ebXML 솔루션용 테스트베드는 미국과 일본처럼 명실공히 단일 국가표준 형태로 개발될 수 있게 됐다.
TTA 소프트웨어인증센터의 신석규 센터장은 “KORBIT 참여를 통해 개발에 보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상급부처가 다른) 기표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TTA는 이에 따라 이달 말에 열리는 KORBIT 전문가회의부터 참여할 예정이다.
◇공조 의의=TTA가 기표원 주도로 결성된 민관컨소시엄인 KORBIT에 참여키로 함에 따라 범국가적인 완성도 높은 테스트베드 개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표원이 미국에서 테스트베드를 개발하고 있는 상무성 산하 국가표준기술연구소(NIST)와 이미 공조를 약속한 상황이어서 이런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범아시아권의 ebXML 솔루션 인증제도와 관련 일본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일본은 전자상거래추진협의회(ECOM)가 민관지원을 등에 업고 테스트베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ebXML아시아위원회를 통해 범아시아 표준으로의 승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표원 이재만 연구관은 “KORBIT이 일본과 비교해 뒤늦게 결성되는 등 다소 개발진척도가 낮은 상태였지만 이번 TTA의 참여를 계기로 큰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일본에 인증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여러개의 테스트베드 개발에 따른 업계 혼란 가중이라는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향후전망=TTA가 그동안 개발한 테스트베드의 소스를 일시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KORBIT이 개발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석규 센터장은 “테스트베드를 연구과제로 수행해 왔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그러나 범정부 차원에서 테스트베드는 하나로 가야하는데는 이의를 달 수 없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TTA측은 그동안 개발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제공하는 식으로 KORBIT의 개발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ORBIT은 늦어도 연내에 1차 테스트베드를 개발해 TTA와 함께 메시지 상호운용성을 시험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