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I체계 개발사업은 정보가 생명인 4세대 정보화시대로 패러다임이 이동하는 것에 군이 실질적으로 대비하는 동시에 무형 전력인 소프트 킬(soft kill)을 실현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또 복잡도가 높은 대형 국방체계의 개발은 국내 IT와 SI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충남 계룡대에서 만난 이만휘 공군C4I사업단장(대령·공사 24기)은 “C4I는 작전을 기획·수행·평가하는 모든 과정을 정보기술을 활용해 자동화한 체계로 우리 군의 전력 증강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간 공군C4I사업단은 14일 C4I체계 연구개발사업(예산 577억원)을 수행할 우선협상 대상업체를 선정함으로써 사업의 첫 관문을 지났다. 이 단장은 이번 사업자 선정과정을 두고 군·민 안팎에서 역대 어느 사업보다 공정·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소감을 피력했다.
“소위 갑·을 개념이 아닌 우수한 기술력과 서비스를 구한다는 방침을 바탕으로 사업자를 선정했으며, 특히 과당경쟁으로 인한 사업부실을 예방하고 기술력에 의해 사업자가 정당히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심사의 역점을 뒀습니다. 또 과도한 낭비를 막기 위해 적정한 개발대가 기준에 따른 ‘개산계약방식’을 도입했습니다.”
특히 공군C4I사업단은 이번 사업자 선정평가에서 민·관 프로젝트를 통틀어 처음으로 사업관리자(PM)와 공정별 팀장(PL)에 대한 평가제도를 마련, 전문성·관리능력 등을 점수에 반영해 큰 관심을 모았다.
“소프트웨어 체계 개발사업의 실패는 100% 사람에 의한 잘못된 계획과 시행, 피드백에 의해 발생합니다. 따라서 체계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맡는 리더급 개발자들을 검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업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평가위원에서 빠졌던 이 단장은 “PM·PL들이 여러 경험을 가지고 있었으나 노하우을 축적하고 이를 체계화·실행·자산화하는 부분에서는 미진한 점도 없지 않았다”는 따끔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공군C4I사업단은 오는 2006년 중반까지 C4I체계의 시험평가를 거쳐 전력화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 단장은 “육군·해군C4I와 운용개념·기술·아키텍처에서 보조를 맞춰 나가는 동시에 불필요한 요인을 제거하고 위험요소를 관리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작정”이라면서 “개발목표를 충족시키되 계획된 일정보다 앞당겨 C4I의 조기 전력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