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로봇시장 `쾌청`

 산자부와 정통부의 차세대 로봇산업 육성책이 올 하반기부터 시행되고 내년도 로봇 관련 예산규모가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퍼스널 로봇시장에 파란불이 켜짐에 따라 가사일을 돕고 가정교사·안내 역할을 맡는 첨단로봇의 양산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올들어 시장 형성이 시작된 청소로봇은 하반기 중견 로봇업체들의 제품출시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우리기술(대표 김덕우)은 오는 11월 소비자가격 80만∼90만원대 중저가형 청소로봇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초음파 센서를 이용한 장애물 회피와 자동충전, 원격리모컨, 높이 3㎝의 문턱도 넘는 기동성 등 200만원대 외산 청소로봇과 맞먹는 성능을 갖춰 청소로봇 대중화에 물고를 틀 것이라고 회사 측은 자신하고 있다.

 한울로보틱스(대표 김병수)도 비슷한 시기 대당 400만원의 초고가형 청소로봇의 판매에 들어간다. 이 제품은 360도 기동과 100W의 강력한 흡입력으로 방의 구석진 곳까지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어 최고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LG전자는 다음달부터 창원공장에서 청소로봇 로보킹의 양산을 시작하는데 요즘 로봇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감안해 초기 생산물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다사테크(대표 강석회)는 옥외서 사용이 가능한 초강력 청소로봇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가정교육과 안내용도로 쓰이는 서비스 로봇도 잇따라 등장한다.

 유진로보틱스(대표 신경철)는 오는 11월부터 집 안에서 가정교사 역할을 하는 교육용 로봇 ‘페가수스’를 대당 300만원 후반에 판매할 예정인데 이미 해외에 금형, 사출 협력업체를 물색 중이다. 조이메카(대표 이정철)는 건물 내에서 스스로 이동하면서 내방객 방문시 안내업무와 기업전시회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도우미 역할을 하는 이벤트로봇 ‘로사’를 다음달 선보인다. 마이크로로봇(대표 김경근)은 오는 10월 높이 60㎝의 인간형 보행로봇을 출시하고 대구지하철사고 같은 재난지역을 실시간 탐사할 수 있는 구호로봇을 정부기관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김경근 시장은 “중소업체 입장에서 퍼스널 로봇제품의 상용화는 큰 부담이 따랐으나 정부가 적극적인 로봇산업육성에 나서면서 업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국내서도 서비스로봇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