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최대 대목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주식시장에서 대작 영화들의 투자·배급을 맡고 있는 플레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넷마블과의 합병으로 주목을 받았던 플레너스가 이번엔 영화의 흥행 성공이 기대되며 주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7일 8800원에 불과하던 플레너스의 주가는 17일 현재 2만3700원까지 올랐다. 지난 주말 개봉한 ‘장화홍련’은 플레너스가 지분 50%를 투자한 청어람이 배급한 것이며 지난 주말 전국관객 77만4000명이 입장, 개봉 첫주 최다 관객 동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주초인 지난 16일 플레너스 주가는 6% 상승해 ‘장화홍련’ 성공에 화답했다.
플레너스는 장화홍련 이외에 이번 주말 개봉되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와 내달말 개봉 예정인 ‘터미네이터3’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장화홍련’의 경우 직접적인 투자금액이 미미했지만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는 투자지분이 높고 ‘터미네이터3’는 직수입, 배급하는 영화여서 흥행 결과에 따라 수익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플레너스는 지난해 ‘광복절 특사’ 투자비의 80%를 담당해 50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가문의 영광’에도 80%를 투자해 60억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영화 흥행 성공 여부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플레너스나 CJ엔터테인먼트 등 영화 투자·배급사들의 주수익원은 자회사여서 영화의 흥행 성공 여부가 수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며 “플레너스는 전체수익의 70%가 넷마블에서 얻고 CJ엔터테인먼트는 70% 이상이 CGV극장 수입”이라고 말했다.<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