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협력업체들의 움직임=조흥은행 전산센터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IT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조흥은행은 이날 노조가 파업을 공식화한 이후 같은 기종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다른 은행의 노조가 조흥은행측을 지원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전산시스템을 공급한 IT업체들에 기술지원 및 인력보충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한국IBM·한국유니시스·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관련 업체들은 평시 가동하던 상주인력보다 더 많은 지원인력을 투입하는 등 조흥은행측의 ‘요구’를 적극 수용할 계획이다.
우선 조흥은행의 주시스템인 계정계에 사용되고 있는 ‘크리어패스(2308밉스)’를 공급한 한국유니시스는 평상시 가동하고 있는 기술지원인력 4명 외에 4명의 인력을 추가투입했다. 금융영업을 담당하는 한국유니시스 박호준 부장은 “우리가 먼저 움직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은행측의 요구가 늘어나면 그 수준만큼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이 가동하고 있는 전체 유닉스 서버 중 80%를 공급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역시 3명의 상주인력을 8명까지 늘려 기술지원에 적극 임하고 있다. 한국썬의 장비는 썬파이어12K와 E1000 등으로 데이터웨어하우스와 인터넷뱅킹 등 정보계 업무를 중심으로 가동되고 있다.
카드계와 대외계 시스템을 공급한 한국IBM은 각각 1명의 추가인력을 파견했다. 카드계 시스템은 합병한 강원은행에서 사용해온 ‘z9877 장비(300밉스)’, 대외계 시스템은 유닉스 ‘p670’이 각각 가동되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