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50Mbps급 VDSL장비 발주를 앞두고 QAM 진영과 DMT 진영의 VDSL칩세트업체간에 시장선점을 위한 성능우위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DMT 방식의 VDSL칩세트를 공급하는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이카노스커뮤니케이션즈(대표 라제시 바시스트)는 세계적인 네트워크 기술규격 단체인 T1E1.4 위원회가 주최하고 전문 테스트랩인 미국 텔레코디아와 영국 텔레커뮤니케이션이 주관한 ‘VDSL올림픽’에 참가, DMT 진영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고 18일 밝혔다.
이카노스코리아 측은 “이번 VDSL올림픽에서 △최장거리 지원 △노이즈 △신뢰성 △페이로드 성능 △안정성 등의 면에서 DMT 기술이 전반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VDSL 표준을 위한 단일 라인 코드 기술을 결정짓기 위한 이번 경진대회는 QAM 진영 대표주자인 인피니온·메타링크와 DMT 진영의 이카노스·ST마이크로 등 4개 업체가 참가해 8주간 100여가지의 기준을 근거로 반도체의 성능 테스트가 실시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피니온(대표 율리히 슈마허)은 이날 결과에 대해 “이번 VDSL올림픽은 23Mbps 다운스트림보다 낮은 시스템을 대상으로 ATM 기반으로 테스트가 시행됐기 때문에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추진중인 IP 기반의 50Mbps급 장비 발주에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인피니온은 이번 KT 벤치마크테스트(BMT)에 업로드 기능을 보강해 70/40Mbps의 비대칭 속도와 50/50Mbps의 대칭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미리넷·텔슨I&C 등과 참가할 예정이다.
또 QAM 칩세트 공급업체인 이스라엘 메타링크(대표 즈비카 슈크만)의 오스왈도 버그스타인 AP 영업담당 이사는 “이번 BMT 결과는 NDA가 걸려 있어 참가자가 아닌 주최 측에서 직접 밝힐 것”이라며 “결과를 단편적으로 전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행위”라고 이카노스커뮤니케이션즈를 비난했다. 박종민 한국메타링크 지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메타링크의 QAM 솔루션도 안정성과 신뢰성에서 상당히 앞선 결과를 보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메타링크는 KT BMT에 기가링크·이스텔시스템스·코어세스·네오웨이브·텔리언 등과 함께 최신 4밴드 칩세트와 통합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제조된 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VDSL시장은 ADSL을 대체하기 위해 KT와 하나로통신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QAM 방식의 20Mbps급 140여만회선을 보급했으며 이 중 130만회선을 인피니온이 차지했다.
KT는 하반기부터 50Mbps급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하고 DMT와 QAM 방식을 놓고 BMT를 준비중이며 여기에는 삼성전자·현대네트웍스·미리넷·텔슨I&C·우전시스텍·다산네트웍스 등 20여개의 장비업체들과 인피니온·이카노스·메타링크·ST마이크로 등 다국적 반도체업체들이 짝을 이뤄 참가할 예정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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