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는 23일 가격변동 매매개시 ECN 이정범 대표이사

 “23일부터 가격변동제가 도입됨에 따라 전자장외증권거래시장(ECN)이 시장구실을 할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됐습니다. 사업 초기성과가 중요하다는 점에 주목, 증권사와의 연계 마케팅이나 투자자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ECN의 가격변동제 도입을 앞두고 있는 이정범 한국ECN증권 사장(43)은 새로운 매매제도가 모든 것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야간 대안 시장으로서의 특성과 순기능을 찾아 투자자에게 알리는 등 초기에 잘 대처해야 한다”며 “2∼3주 안에 ECN의 본격 성장 여부가 드러날 것”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23일부터 당일 종가에 적용되는 가격변동 범위는 5%.

 그는 현재 40억원 규모에 불과한 하루평균 거래대금을 1000억원대로 올리는 게 우선 목표라고 밝혔다. 또 이번 가격변동이 허용되면서 주문체결이 30분마다 1번씩 이뤄지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이를 10분 단위로 단축하는 등의 추가조치도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ECN에 대해서는 규제나 제한조치가 적지 않다. 시장 감시기능 등이 취약한 상황에서 야간에 데이트레이딩이 성행하는 등 ECN이 ‘투기장’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ECN이 순기능을 발휘하고 운영면에서 신뢰를 갖추게 되면 차츰 규제는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규제가 많아 시장이 안된다는 식의 불평보다는 잘되는 시장이니 여러 걸림돌을 줄여달라고 건의하는 자리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매매 개시 18개월을 맞아 ECN은 새로운 변화의 선상에 서있다”며 “가격변동과 매매방식 변경에 맞춰 세 차례의 전산 모의테스트를 거치는 등 준비는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이정범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증권연구원에서 증권시장 제도를 연구하다 지난 2001년 6월 한국ECN증권 사장에 취임했다. ECN의 매매거래는 2001년 12월 27일부터 시작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