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삼총사` 비밀병기 들고 스크린 컴백

 ‘미녀 삼총사’가 돌아왔다.

 지난 2000년 11월 카메론 디아즈, 드루 배리모어, 루시 류 등 최고의 여배우를 내세워 3억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거두며 미녀열풍을 불러일으킨 화제작 ‘미녀 삼총사’가 한층 파워풀한 액션과 스피드로 이달말 스크린에 컴백한다.

 27일 개봉되는 ‘미녀 삼총사:맥시멈 스피드’는 전편보다 강력한 액션과 웃음의 블록버스터급 무비. 미녀 삼총사 외에 할리우드의 대표배우 데미 무어가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 ‘타락천사’로서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다는 점에서 또다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크린은 레슬링, 모터크로싱, 프로레이싱, 빌딩에서의 고공낙하 등 그동안 남성 액션 히어로들이 만들어 냈던 역동적인 액션신들을 마음껏 보여준다. 그 때문에 대역없이 액션연기를 소화해낸 배우들은 멍자국이 지워지지 않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무술감독 청안위안(원상인)은 카메론과 루시에겐 쿵푸와 봉술을, 드루에겐 파워풀한 격투기를 통해 각각의 캐릭터에 맞는 격렬하면서 우아한 액션을 연출해 보여준다. 관심을 모으는 모터크로스 경기장면은 액션과 스피드를 총집결한 이 영화의 압권이다. 100피트 이상 날고 40피트 이상 점프하며 360도 공중회전하는 경주장면은 ‘007 시리즈’ 액션을 능가한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미녀 삼총사’의 아성에 도전하는 비밀병기 데미 무어는 이 영화의 히든카드. 90년대까지 찰리의 천사로 일하다 은퇴한 신비의 여인 ‘메디슨 리’가 바로 데미 무어에게 주어진 역할. 그녀의 캐릭터는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데미 무어를 염두에 두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지난 2000년 ‘패션 오브 마인드’ 이후 3년 만에 컴백한 데미 무어는 이 작품을 위해 40만달러 이상을 자신의 몸매 가꾸기에 투자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처녀적 몸매와 함께 ‘지아이 제인’에서 이미 액션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그녀의 카리스마가 담긴 강력한 액션은 이 영화의 또다른 볼거리다.

 백만장자 찰리를 주축으로 정부를 위해 일하는 매력적인 미녀 삼총사 내털리(카메론 디아즈), 딜런(드류배리 모어), 알렉스(루시 리우)는 어느날 미 법무부가 관리하던 FBI의 증인보호 프로그램 ‘HALO’가 담긴 2개의 타이타늄 반지가 도난당하고 보호중이던 증인들이 무차별 살해당하는 테러사건이 발생하자 새 임무를 부여받는다. 그녀들은 사라진 반지를 되찾고 나머지 증인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찰리의 옛 부하이자 ‘타락천사’로 변해버린 메디슨 리(데미 무어)가 나타나면서 사건은 점차 꼬여든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실베스타 스탤론, 스티븐 시걸, 장 클로드 반담 등의 뒤를 이을 간판 액션스타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보여주는 이들 미녀의 화려한 액션이 결코 생경하게 느껴지지 않는 까닭은 이 작품의 태생적 한계인 후편이란 점도 그것이지만 이들의 액션이 너무 리얼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