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의 감성으로는 주위의 시선보다 자신의 느낌이 더 중요하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집중해서 일할 수 있고, 반대로 주위의 조용함 속에서 나만의 음악으로 한껏 흥을 낼 수도 있다.
SK텔레텍의 스카이 슬라이드 뮤직폰 광고 ‘스카이 사일런트 파티’ 편은 주위 사람의 시선보다 자신의 기호를 중시하는 젊은이들의 취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광고 속의 주인공 꽃미남. 어두운 분위기의 나이트클럽에서 귓가에 들리는 흑인음악에 맞춰 현란한 춤을 선보인다. 그에 못지 않은 주변의 춤꾼들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사람, 힙합에 몸을 맞추는 사람, 벽을 기대고 리듬을 즐기는 사람 등 다양하다. 하지만 다른 춤꾼들의 댄스는 그가 들려주는 음악과는 왠지 코드가 다르게 느껴진다.
열기가 고조되는 순간 꽃미남의 눈길이 한 곳에 머문다. 클럽 한쪽에 다소곳이 서 있는 예쁘고 청순한 그녀. 그가 춤을 멈추고 이어폰을 빼자 지금까지 들리던 강렬한 음악이 일순간 사라진다.
나이트클럽에서 음악이 멈췄을까. 하지만 다른 춤꾼들의 춤은 여전히 계속 된다. 들리는 소리는 발이 바닥에 스치는 소리, 바람 소리, 옷자락 스치는 소리, 춤출 때 나는 소리 등 공간음뿐이다.
그가 그녀에게 다가가서 “같이 들을까”라고 말을 걸며 한 쪽 이어폰을 그녀에게 꽂아준다. 휴대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꽂자 다시 비트가 강한 음악이 흐르고 음악을 즐기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이 보인다.
쾅쾅 울리는 나이트 뮤직이 아니라 스카이 뮤직폰에서 들리는 나만의 음악으로 나만의 춤을 춘다. 이것이 자기만의 독특한 패션과 감성을 창조하는 신세대의 모습이다. ‘It`s different 스카이 뮤직폰’ 광고는 이 같은 신세대의 감각을 단적으로 표현했다.
제작진은 20대의 감성코드와 일치하는 독특한 나이트클럽 세팅을 위해 홍대 근처의 클럽을 50여군데나 찾아다녔다고 한다. 허름하면서도 어두운 느낌과 한쪽에 놓인 고풍스런 의자가 안어울릴 듯 어울리는 독특한 매력의 클럽을 발견하고는 많은 엑스트라 춤꾼을 동원해 촬영을 진행했다.
한편 이 광고에 등장한 남자주인공은 과거 4인조 남성그룹 태사자의 박준석이다. 태사자 해체 이후 CF 촬영이 처음인 그는 현재 잡지 등에서 패션모델로 활동 중이며 모 음악 프로그램에 VJ로 출연하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