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이후 글로벌 증시의 반등이 주로 IT부문에 의해 이뤄진 데 반해 올해 주가상승은 비IT부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IT부문에 투자하는게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이 9·11 테러 사태 이후 증시 반등과 올해 반등 국면을 비교·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S&P500지수는 2001년 10월과 11월에 월간 기준으로 각각 4.4%와 4.2% 상승한 데 반해 IT부문은 24.2%와 10.2% 상승,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국내 증시는 KOSPI지수가 각각 8.7%와 19.6% 상승했으나 IT부문은 20.2%와 2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상승국면은 비IT부문이 주도했다. 우선 나스닥지수가 올초 및 올해 저점 대비 각각 24.9%와 31.2% 상승했으나 나스닥 바이오지수는 각각 49.2%와 58.6%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나스닥 텔레콤지수가 올초 및 올해 저점 대비 각각 37.8%와 38.7%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 컴퓨터지수는 각각 24.1%와 30.9%로 나스닥 지수 대비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S&P500지수의 올해 저점 대비 상승률을 부문별로 보면 경기관련 소비재(34.1%)와 유틸리티(32.4%)부문이 가장 높고 통신서비스(30.8%), 산업재(29.7%), IT(27.4%), 소재(25.3%) 등의 순이다. 올초 대비 부문별 상승률 역시 산업재(28.3%), 필수소비재(20.4%), 경기관련 소비재(15.4%), 헬스케어(15.4%), 소재(11.8%), 에너지(10.2%), IT(8.9%), KOSPI(7.5%), 유틸리티(6.8%), 금융(-5.8%), 통신서비스(-13.8%) 순이다. 저점 대비 상승률은 에너지(45.8%), 경기관련 소비재(45.3%), 산업재(42.6%), 금융(38.9%), KOSPI(30.9%), IT(28.0%), 헬스케어(25.9%), 통신서비스(21.0%), 유틸리티(10.0%) 순으로 IT부문의 올해 저점 대비 상승률이 KOSPI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요섭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의 IT부문 밸류에이션이 미국의 IT부문에 비해 낮은 데다 최근들어 외국인들의 국내 IT부문에 대한 비중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IT부문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