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홈 구축에 리눅스 채택

 정부가 다음달 시작하는 디지털홈 구축 시범사업에 공개 소프트웨어인 리눅스 운용체계(OS)를 채택키로 했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리눅스 OS의 효용성과 산업파급효과가 검증될 경우 리눅스 기반 시스템은 디지털홈 시장을 기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19일 장관 주재로 통신·가전·건설 등 10개 업체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오는 7월부터 시범사업에 착수해 2007년까지 단계적으로 1000만가구에 디지털홈 환경을 구축키로 했다.  정통부는 이 자리에서 다음달 업계를 중심으로 총 100억원을 출연해 2개 사업자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일반주택·아파트·사이버아파트 등 각각 100가구 안팎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통부는 가전기기와 세대간의 시스템 호환성 확보에 무게중심을 둘 시범사업에 국내에서 개발된 리눅스 OS를 채용하기로 해 디지털홈 시장을 매개로 국산기술의 빠른 확산이 기대된다.

 아울러 건설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제공가능한 서비스 수준에 따라 디지털홈 ‘등급’을 부여하고,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철저한 시장조사를 실시해 초기부터 사업타당성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KT·삼성전자·현대산업개발 등 이날 참석한 10개 업체 대표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유관기관 대표들로 디지털홈 자문단을 구성하는 한편 7월중으로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책추진위원회 및 실무추진위원회를 결성, 민관 공동의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한편 KT·하나로통신 등 자체 상용서비스를 준비중인 민간 업체들도 디지털홈 시장 조기 활성화를 위해 방송·통신 융합서비스를 위한 시설기준 완화나 분양가·세제혜택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촉구했다.

 이날 자문단장으로 선출된 LG전자 백우현 사장은 “디지털홈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업자나 사용자 모두가 뚜렷한 이익을 얻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국내에서 시장이 창출돼야만 해외 시장진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