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세금계산서시장 `擴戰`

 중소 전문업체들이 다져 놓은 전자세금계산서 시장에 대형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가세하면서 시장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넷매니아·한국전자증명원·더존디지털웨어·펜타소프트·키컴 등 중소 전문업체 중심으로 이끌어져오던 전자세금계산서 시장에 KT·데이콤·삼성네트웍스 등 대형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가세하면서 이 시장이 대기업과 전문 중소기업간 양자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업종 특성상 고객밀착 영업과 서비스가 가능한 중소 전문업체들이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초기시장인 만큼 대기업들의 참여가 시장의 파이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자세금계산서란=전자세금계산서는 상거래 발생시 우편이나 직접 전달해 관리하던 종이 세금계산서를 인터넷을 통해 주고 받도록 한 것으로 업무효율성과 비용절감 효과로 인해 최근 제조·유통·게임·건설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대체로 전자세금계산서를 활용할 경우 드는 비용은 기존의 종이 계산서 방식에 소요되는 비용의 약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장은 300만개의 국내 등록 사업자 가운데 약 80만개 사업자가 월평균 15장의 세금계산서(장당 평균 200원)를 발행한다고 볼 때 단순 계산으로만 연간 3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매월 2000장에서 많게는 2만장을 발행하는 게임·건설 업종의 경우 연간 비용절감 효과는 더욱 커진다.

 ◇시장현황=현재 전자세금계산서 시장을 공략중인 중소 전문업체는 넷매니아·한국전자증명원·더존디지털웨어·키컴·펜타소프트·핌스텍 등 10여개에 달한다. 이들 업체들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은 물론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방식으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매니아가 엔씨소프트 등 게임업체를 중심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고 한국전자증명원도 게임·전자·금융·유통·건설 분야에 잇따라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경영정보솔루션업체인 더존디지털웨어가 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을 레퍼런스로 확보했고 핌스텍·키컴 등도 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펜타소프트도 한전KDN과 지난해말 솔루션 공동개발을 마치고 노틸러스효성·한전KDN 산업정보망에 적용했다.

 중소기업을 겨냥해 다양한 ASP방식의 e비즈니스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중인 대형 네트워크 사업자들의 가세도 눈여겨볼만 하다. KT는 중소기업 대상 e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인 비즈메카의 ‘세무로’ 서비스를 9000여개 법인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데이콤도 전자상거래 및 e비즈니스 기반 서비스를 표방하는 이네이블러사업의 하나로 ‘웹텍스21’서비스를 비슷한 수의 사업자들에 제공하고 있다. 또 삼성네트웍스도 삼성비즈타운 사업을 통해 전자세금서 ASP 사업에 나서고 있다.

 ◇전망=전자세금계산서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대표적인 비용절감 도구에 해당된다. 특히 최근들어 기업 구매·조달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면서 전자결제 솔루션에 이은 전자상거래의 마침표격 서비스로 자리잡으면서 전통 제조업종은 물론 금융·게임 등 다양한 업종에서 활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