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 특허 출원 활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한·미·일 나노기술 특허출원건수

정부가 나노기술(NT)을 이용한 산업을 차세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NT 특허출원건수가 미국과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특허는 반도체 전계발광소자(FED) 등에 쓰이는 탄소나노튜브 개발에 70% 이상 집중돼 향후 바이오 및 의약분야 등에서 차세대 NT를 둘러싸고 국제특허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특허청 반용병 심사관이 최근 발표한 ‘국내외 나노기술 특허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NT 특허출원은 지난 98년 3건에서 99년 57건, 2000년 137건, 2001년 187건으로 매년 30∼50%씩 급증했고 LG전자가 가장 많은 특허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특허출원은 2000년을 기점으로 미국(36건)과 일본(35건)을 4배 가량 앞질러 미국과 일본의 특허출원건수를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표참조

 미국과 일본의 경우 특허출원건수가 지난 99년을 정점으로 오히려 감소 추세에 들어간 반면 국내에서는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 이 같은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1년 187건의 특허출원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130여건이 반도체 공정기술에 사용되는 탄소나노튜브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나 양적 성장에 비해 기술성숙도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미국이나 일본은 숫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뿐 아니라 바이오·의약·복합재료 등 고른 분야에서 특허를 보유, 기반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출원인별 현황으로는 LG전자가 43건으로 수위를 차지한 데 이어 삼성SDI 28건, 삼성전자 9건 등으로 반도체소자업체의 특허출원이 두드러졌으며 탄소나노튜브 소재 개발업체인 일진나노텍도 31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용병 심사관은 “최근 NT를 이용한 상품이 속속 개발되면서 미국과 일본업체간 특허분쟁도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탄소나노튜브를 제외한 바이오·의약·복합재료 등에서 기반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특허분쟁에 휘말릴 소지가 큰 만큼 NT 특허전략을 총체적으로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