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분야 투자로 인한 조정이냐, 2분기 실적으로 인한 상승세냐.’
SK텔레콤 주가가 기로에 서 있다. 지난주 SK그룹 리스크 탈출 및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을 타고 5개월만의 최고치인 21만원까지 올랐던 SK텔레콤이 23일 위성DMB사업 설명회를 통해 신규사업 투자에 의한 주가영향력을 시험받게 된다.
특히 증시에서는 지난 1월 WCDMA 투자규모 확대발표로 주가폭락을 한차례 겪은 상황에서 이번 위성DMB 투자계획이 어떤 파장을 낳을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성DMB 주가 순기능은 힘들 듯=애널리스트들은 일단 위성DMB 서비스의 시장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15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잡는 것이 현주가에는 부담요인이라는 공통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지난번 IR에서 확정발표된 올해 투자규모인 1조9600억원에 빠져있던 위성DMB 투자액이 추가됨으로써 올해 총 투자규모는 2조1000억원대로 늘어나게 된다”며 “회사 이익규모 및 주주환원 몫의 축소에 따라 일부 불만이 표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그러나 투자액이 펀더멘털을 뒤흔들 만큼 크지 않은 데다 미래성장성 검증에 다소의 시간 소요가 예상됨에 따라 당장의 주가 악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미 공중파방송과 KT 등이 거의 장악하다시피한 위성방송시장에 뒤늦게 뛰어드는 SK텔레콤이 누릴 수 있는 시장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앞세워 주가 악영향이 예상밖으로 크게 나타날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위성DMB 사업에 대한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일제히 발표되는 24일이 SK텔레콤 주가의 단기추세에 있어서는 중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2분기 실적 사상 최대 수준 이를 듯=지난 1분기 양호한 실적에 이어 2분기에는 이보다 더 향상된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2분기 마감을 앞두고 벌써부터 SK텔레콤이 실적장세를 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대우증권 양성욱 연구원은 “지속적인 설비투자 감소 및 통신업계의 클린 마케팅 추세로 인해 마케팅 비용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예상치를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5.4%, 6.2%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되면 2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8200억원과 5032억원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으로 기록될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위성DMB 고비만 큰 충격없이 무난하게 넘어선다면 실적에 바탕을 둔 강한 상승세를 탈 공산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일부 애널리스트는 위성DMB로 인해 상당폭의 조정이 이뤄지면 그 시점이 바로 향후 실적장세를 내다본 매수기회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적과 함께 이사회에서 곧 결의하게 될 3%의 자사주 매입과 3분기내 소각계획도 SK텔레콤의 상승추세를 더욱 확고하게 만들 호재라는 분석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