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UN 공공서비스상 수상은 국제 사회에서 한국 공공기관의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4일 미국 뉴욕의 UN본부에서 공공서비스상(PSA)을 수상하는 김경섭 조달청장(56)은 “지난 99년부터 지속적으로 조달 개혁을 추진해 온 조달청 전 직원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일하게 수상기관으로 선정된 조달청은 세계 최초로 입찰에서부터 대금 지급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전자화해 정부조달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점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 우리나라 공공기관이 UN으로부터 표창받는 첫 사례다.
조달청은 지난 97년 정부조달 전자문서교환(EDI) 및 전자상거래(EC) 도입에 이어 99년 조달 e몰, 2000년 전자입찰시스템 구축 등 끊임없이 전자조달 체계를 확대 구축해 왔다. 이 과정에서 조달청은 과거의 ‘권력 기관’이란 이미지를 벗고 서비스 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해 9월 구축한 국가종합전자조달(G2B)시스템을 통해 모든 공공기관이 조달 업무를 전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전자정부 사업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라는 G2B 운영은 국내 입찰의 92%를 전자적으로 처리하고 행정용품의 96%를 인터넷쇼핑몰에서 거래되도록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조달청은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참여정부 조달업무 개혁방안’을 마련, 명실상부한 세계 일류 조달기관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고객관계관리시스템(eCRM)을 구축하고 고부가가치 콘텐츠를 개발해 인터넷은 물론 e메일과 휴대폰 등을 통한 다양한 정보 등을 제공키로 했다. 7월부터는 구매(시설)업무 심의회를 도입해 계약방식 및 가격결정 과정에서 청 조직간 의사결정 체계의 투명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청장은 “지금까지 전자조달 체계의 시스템 개선에 역점을 뒀다면 이제부터는 직원들의 행태 변화를 통해 세계 초일류의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